이학재 18일 한국당 복당…바른정당 출신 도미노 탈당설
‘12월 임시국회 제대로 굴러가겠나’ 첫날부터 우려 목소리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대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3선의 바른미래당 이학재 의원(54·사진)이 한국당 복당을 공식 선언키로 하면서다. 이 의원의 ‘이적’을 계기 삼아 그간 탈당 시점을 저울질하던 옛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의 ‘도미노 탈당’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야 5당의 ‘선거제도 개편’ 합의문에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보수정당발 ‘정계 개편’부터 먼저 시작됐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의원은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바른미래당 탈당과 한국당 입당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이 의원은 회견을 통해 “보수 야권이 분열돼 문재인 정부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한다는 질타를 받아 왔다”며 “한국당에서 보수개혁과 보수통합에 매진하겠다”고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과의 합당으로 바른미래당이 탄생한 이후 현역 의원으로는 처음 탈당하는 사례가 된다.
관심은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의 연쇄 탈당·복당이 이어질지 여부다. 옛 바른정당 출신 의원은 모두 9명이다. 하태경 최고위원과 오신환 사무총장을 제외한 유승민 전 대표 등 나머지 의원들은 시기가 문제일 뿐 탈당이 유력시된다. 유 전 대표는 최근 강연정치를 통해 보수 재건·개혁을 언급해왔다. 국민의당 출신이지만 ‘신보수 아이돌’로 떠오른 이언주 의원이 동반 탈당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한국당 중심의 보수대통합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취임 직후 “당 대 당 통합을 노력할 수 있지만, 시기적으로 좀 더 빨리 오실 분들을 위해 문을 열어두는 것이 맞다”고 밝혀왔다. 한국당은 인적쇄신을 통해 최경환·홍문종·윤상현 의원 등 친박계 12명을 당협위원장에서 배제하는 등 이들의 복당을 위한 명분을 마련했다. 인천 서갑(이학재)·대구 동을(유승민) 등지에는 당협위원장 자리도 비워뒀다.
하지만 현시점의 보수대통합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전 새누리당 혹은 한나라당으로의 회귀와 다를 바 없다는 지적도 많다. 보수대통합이 내세우는 것은 오로지 ‘반문연대’일 뿐 향후 보수가 나아갈 방향 등은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다. 국정농단에 반성한다며 탈당했던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쇄신은커녕 오히려 퇴화했다는 비판을 받는 한국당에 돌아갈 명분이 있느냐는 비판도 나온다.
바른미래당에선 비판이 이어졌다. 손 대표는 단식 중단 이후 17일 첫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것”이라면서도 “절에서 덮으라고 준 이부자리까지 들고 가는 법은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국회 정보위원장직을 유지한 채 탈당하려는 것을 비판한 것이다.
하 최고위원도 “과연 탄핵에 대한 입장이 바뀌었나, 반성문은 쓰고 돌아가는 건가”라고 했다. 제1야당인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보수대통합 움직임에 휩쓸릴 경우 12월 임시국회가 제대로 굴러가겠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정환보·조형국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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