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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강원랜드 채용비리 피해자·시민들 “권성동·염동열 엄벌” 탄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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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여명 서명 전달…인사팀 전 직원 “이이재도 청탁” 진술



경향신문

‘채용비리’ 피해 청년들의 외침 강원랜드 채용비리 피해 청년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권성동·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의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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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입사 지원자와 청년단체들이 채용 청탁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자유한국당 권성동(58)·염동열(57) 의원을 엄벌해달라며 17일 재판부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날 열린 권 의원 재판에서는 옛 새누리당 이이재 전 의원(59)도 채용 청탁을 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청년참여연대, 우리미래, 청년유니온, 청년민중당 등 청년단체 회원들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청년이 원하는 공정한 구직 권리, 채용비리 청탁자 처벌부터’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고 “권·염 의원의 행태는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책무를 망각한 것이며 더 나은 삶을 위해 취업 경쟁에 뛰어든 청년의 삶을 짓밟은 범죄”라고 말했다.

이들은 “두 의원이 청탁 사실을 끝까지 부인하고 있어 청년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며 “강원랜드 채용비리 판결은 앞으로의 채용 청탁 사건들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또 “두 의원은 공기업의 공정한 채용을 방해한 무거운 범죄를 저질렀다”며 “청탁자의 청탁이 없었다면 수많은 청년들이 공정한 기회를 누렸을 테지만 그들에겐 기회마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간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채용 청탁을 한 혐의를 받는 최경환 의원이 1심에서 무죄를 받고, 강원랜드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청탁자들이 무혐의 처분을 받는 모습을 지켜만 봐야 했다”면서 “권력형 비리의 중심에 있는 청탁자가 합당한 처벌을 받지 않는다면 국민들은 부끄러움으로 고개를 들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 후 이들은 강원랜드 채용비리 피해 청년 28명을 포함한 시민 1402명이 서명한 탄원서를 두 의원 사건을 맡은 재판부에 냈다.

비슷한 시각 법정에서는 권 의원의 업무방해 등 혐의에 대한 4차 공판이 열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이순형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날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강원랜드 인사팀 전 직원 ㄱ씨는 권·염 의원 외에 이이재 전 의원도 청탁자에 포함된다고 진술했다. 검찰이 “인사팀장에게 채용 청탁한 국회의원 중 기억나는 사람이 있느냐”고 묻자, 그는 “강원도에 계시는 분들”이라고 답했다. 재판부가 “이름을 말해보라”고 하자, ㄱ씨는 “염동열, 권성동, 이이재 세 분”이라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검찰 수사 때도 청탁자 문건에 다른 의원들과 함께 등장했지만 청탁 경로가 명확히 파악되지 않아 기소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대연·유희곤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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