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3 (화)

北 김정일 7주기 `군복없는` 참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가운데 맨 앞)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7주기를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참배했다고 노동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며칠 전 미국 재무부가 인권 제재 명단에 올렸던 최룡해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도 김 위원장의 오른쪽(사진상 왼쪽)에 자리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7주기를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북측 매체들이 보도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전문부서 부장 등 당 주요 간부들과 함께 참배에 나섰다. 이번 참배에는 군 총정치국장과 인민무력부장, 총참모장 등 주요 군 간부들이 참여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이 공개 행보에 나선 것은 지난 3일 원산 구두공장 현지지도 이후 14일 만이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이 자리에서 "앞으로도 위대한 장군님(김정일 위원장)의 혁명전사로서 의리와 본분을 지켜 한 걸음의 양보도 없이 장군님의 구상과 염원을 끝까지 실현하기 위해 싸워나가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측 매체들이 보도한 참배 사진을 살펴보면 사진상 김 위원장의 양편에는 최룡해·김평해·오수용·박태성·최휘·리수용 등 당 중앙위 부위원장들이 자리했다. 사진을 살펴보면 인민복을 입은 김 위원장을 제외하고 예외 없이 양복 차림을 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정부 안팎에서는 북측이 한미와의 대화 국면이 진행 중인 점을 염두에 두고 군부보다는 노동당 중심 기조를 강조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북측이 핵·미사일 실험을 지속하며 도발적 행보를 보였던 2016년 김정일 위원장 5주기 당시에는 군부의 주요 지휘관들이 군복 차림으로 대거 참배에 참여했다. 또 북측이 '화성-15형' 미사일 발사실험에 성공하고 국가 핵 무력 완성을 선언한 직후였던 지난해 6주기 때에는 김 위원장이 모종의 '결단'을 암시하는 듯 홀로 참배에 나서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측이 이번 김정일 위원장 7주기 참배 행사에 군부 지휘관들을 배제한 것은 다분히 미국과의 대화 분위기를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