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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우주로 가는 일본 스타트업…일본의 스타트업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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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AI·핀테크·우주 등 신사업에 대기업 투자자금 몰려…자금조달액 7년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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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스타트업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한때 일본은 보수적인 기업 문화와 정부 규제로 인해 '스타트업 불모지'로 불렸지만, 최근 규제 완화와 더불어 인공지능(AI), 항공우주 등 혁신 산업 분야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창업 20년 이내 153개 비상장 회사의 기업 경영 및 재무상황을 종합 분석한 결과 예상 기업가치 100억엔(약 1000억원)을 넘는 기업 수는 전년보다 2.1배 많은 27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는 스타트업이 인공지능(AI), 핀테크, 우주 등 혁신 산업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투자금이 몰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시장조사기관인 재팬벤처리서치(JVR)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 스타트업의 자금조달액은 1732억엔으로 연간 첫 4000억엔 돌파가 예상된다.

대기업 투자자금이 몰리면서 거대 자본을 필요로 하는 사업도 성장 중이다. 대표적인 분야가 항공우주다. 지난해에는 달 탐사 차량을 제작하는 아이스페이스(ispace)사가 100억엔을 조달하며 전 세계 우주 분야 벤처 사상 최고 자금조달액을 기록했다. 우주 쓰레기를 처리하는 아스트로스케일(Astroscale)사는 일본 미쓰비시UFJ캐피탈과 ANA홀딩스 등으로부터 약 5300만달러(600억원) 출자에 성공했다.

가장 높은 기업 가치를 기록한 회사는 AI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프리퍼드네트웍스였다. 기업가치는 약 2402억엔으로 추정된다. 도요타자동차, 히타치, 중외제약 등 다양한 분야의 대기업으로부터 출자를 받았다.

가리야조노 소우이치 일본벤처캐피탈협회장은 "사내 연구 및 혁신으로만 디지털 혁명에 대응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며 "현재 일본 대기업 사이에서는 스타트업 투자를 중단하면 본업 또한 무너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본 스타트업 문화가 아직 무르익지 않았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미국의 스타트업 투자액은 1000억달러(113조원)으로 일본의 30배 수준이다.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스타트업) 수도 미국은 140곳, 중국은 80곳인데 반해 일본은 프리퍼드네트웍스 단 한 곳에 그쳤다.

구유나 기자 yun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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