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HI★인터뷰①] 송강호 "좋은 연기란? 진심이 투영된 연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국일보

배우 송강호가 자신의 생각하는 '좋은 연기'에 대해 밝혔다.

송강호는 17일 오후 서울 모처 한 카페에서 취재진들을 만나 "좋은 연기라는 게 문법화 돼있다고 생각은 안 든다"고 말했다.

그는 "관객 개개인의 느낌이나 기준이 있듯이 배우로서 좋은 연기라는 것은 얼마나 솔직하고 배우 자신의 느낌이 얼마나 투영됐나 그게 가장 좋은 연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연기를 봐도 어떤 관객은 (캐릭터와) 똑같이 생각하고 어떤 관객은 미진하게도 생각할 거다. 중요한 건 내 자신에게 얼마나 솔직하게 진심이 투영됐는가가 확인이 될 때 가장 좋은 연기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또한 송강호는 '마약왕'에서 연기한 이두삼에 대해 "밑도 끝도 없는 인물은 아니다. 실제 있었던 사건에 종합되어서 만들어진 인물인데, 실존인물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라며 "실제사건들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존재했던 사람들을 연기했던 거 같은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더불어 "실존했지만 사극 같은 경우는 보지 못했던, 알고만 있는 인물이고 (접근이) 좀 다를 수가 있을 거다. 아는 인물과 모르는 인물의 다른 지점이 있을 거 같다"고 전했다.

그뿐만 아니라 송강호는 캐릭터나 시대배경을 배우들이 선택할 수는 없다면서, "배우는 선택 받는 사람들인 거 같다. 내가 이번에 70년대를 해봤으니까 다음 번에 미래 비전에 대한 얘기를 해볼까 생각한다고 그런 작품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어떤 시대든 내가 꿈꾼다고 해서 이뤄지는 건 아니다"라며 웃었다.

그는 "새로운 작품을 만났을 때 요구하는 인물들과 얘기들, 그것이 내가 생각한 세상과의 괴리감이 얼마나 큰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작품과 인물과의 어떤 연구랄까? 접근들이 나에게는 계속 자극이 된다"고 털어놨다.

이어 "내가 연기 외에 다른 일을 하지 않고 있다. 두 가지 세 가지 일을 하면서 배우를 하는 게 아니라 작품, 영화를 할 때는 그것만 하는 편이라서 특별히 (일상 속에서) 내가 다른 기회의 어떤 자극을 따로 받고 그런 거 같진 않다"고 덧붙였다.

송강호가 주연을 맡은 '마약왕'은 1970년대 대한민국을 뒤흔든 마약 유통사건의 배후이며 마약계의 최고 권력자로 시대를 풍미했던 이두삼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내부자들' '간첩'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9일 개봉.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