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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영유아 디지털미디어 노출 심각..선진국선 가이드라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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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2014년 4월 뉴욕타임스는 ‘스티브잡스는 로우테크(Low-Tech) 부모였다’라는 제목의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인터뷰에서 잡스는“내 아이들은 아이패드를 사용하지 않는다”며 “아이들이 집에서 첨단 기술을 사용하는 것을 어느 정도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잡스나 다른 IT기업의 CEO들이 자신들에게 부와 명성을 가져다 준 디지털미디어를 자신의 아이들에게는 멀리하게 하는 이유는 뭘까.

디지털미디어가 주는 강한 자극이 아이들의 상상력과 집중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더 큰 자극에만 반응하는‘팝콘브레인(Popcorn Brain)’을 만든다는 사실을 다른 부모들보다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디지털미디어에 노출되는 연령대가 점점 더 낮아지고 있어 그 의존성도 더 커지고 있다. 말도 못하는 갓난아이가 울음을 터뜨리면 스마트폰 동영상을 보여주는 부모들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영유아의 디지털미디어 조기노출은 우리에게 이미 사회적인 현상이고 사회적 문제가 된 것이다.

미국 소아과학회(AAP, 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는 지난 2016년 10월 21일, 영유아기의 스마트기기 이용과 관련 연령별 이용시간, 연령별 이용가능 콘텐츠 등에 관해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발표했다.

프랑스 의회에서는 지난 11월 20일 만2세 이하 영아의 스크린 조기 노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법률안이 상원을 통과했고, 하원에 회부돼 있다.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은 지난 7일 열린 국가정보화 기본법 공청회에서 “아이들의 디지털미디어 과의존 예방을 위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무가 법에 반영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이어 박 의원은 17일 국회의원회관 제5회의실에서‘영유아 디지털미디어 조기노출 현황과 대책’이란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후원했다.

김교륭 전문의는“의학적으로 영유아시기의 스마트폰 사용은 아이들의 발달과 애착형성에 문제를 야기하고 나아가 사회성 발달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부모님의 교육과 관심이 필요하며 여러 대안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헸다. 김 전문의는 영유아 스마트폰 중독을 막는 어플 ‘키즈해빛’을 개발하기도 했다.

문혜련 경기대 교수는 “영아기는 급격한 성장 및 발달이 이루어지는 중요한 시기”라며 “아이들이 디지털미디어에 의존해서는 안 되며 주 양육자와 애정관계를 형성하고 오감각을 통해서 학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소개했다.

아이들의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를 다룬 ‘스마트폰 전쟁’(SBS 스페셜 2018년 5월·12월 방영)을 연출한 강범석 PD는 ‘스마트폰 전쟁’다큐멘터리 2편을 제작하면서 취재한, 스마트폰으로 인한 부모와 자녀들의 갈등과 해결, 그리고 실리콘밸리의 부모들이 보여주는 모범 사례 등을 소개했다.

국회 입법조사처의 김은진 입법조사관은 영유아 디지털 조기노출의 문제 해결을 위해 대안을 찾고 있는 미국, 프랑스, 대만 등의 해외 현황을 소개했다.

전주혜 미디어미래연구소 팀장은 영유아 스마트폰 과의존에 영향을 미치는 보호자 요인 분석에 대해 설명하고 영유아 디지털 과의존 예방을 위한 법적 규제 방안을 소개하고, 테크놀로지 기업의 공적책무를 통한 영유아 디지털 과의존 예방 방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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