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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강원랜드 직원 "이이재 전 의원도 채용 청탁했다"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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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팀 직원, 권성동 4차 공판에 나와 증언

채용 청탁 엑셀 파일에 "이이재 있다" 지목

"중요 인물만 포함…청탁자 늘어나 작성해"

해당 시트 두고 검찰-권성동 측 날선 공방

뉴시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지난 2015년 9월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수협중앙회에서 진행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이이재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2015.09.17. since19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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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옥성구 기자 = 강원랜드 채용 청탁자 중 중요하게 분류한 명단 중에는 권성동·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과 함께 이이재(59) 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의원도 포함돼 있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강원랜드 인사팀 직원 A씨는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순형) 심리로 열린 권 의원의 업무방해 등 혐의 4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지난해 11월15일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서 '강원랜드 청탁자 명단'을 공개하면서 채용 청탁자 명단에 포함돼 있다고 밝힌 정치권 인사 중 한 명이다. 이 전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강원 동해·삼척 출마해 당선됐지만, 20대 총선 자유한국당 공천에서 탈락했다.

검찰이 '강원랜드 인사팀장 B씨에게 채용 청탁한 국회의원 기억나는 사람이 있나'고 묻자 A씨는 "강원도에 계시는 분들이다"고 답했다. 이어 재판부가 '이름을 말하라'고 하자 "권성동 의원, 염동열 의원, 이이재 전 의원"이라고 지목했다.

검찰은 이에 대한 근거로 2013년 강원랜드 2차 교육생 선발 당시 인사팀에서 작성된 엑셀 파일을 제시했다. 이 파일에 따르면 '염', '권', '이' 등 청탁자로 의심되는 정치권 인사들의 성(聲)으로 파일 시트가 분류됐다. A씨의 증언에 의하면 '이'시트는 이 전 의원의 청탁 대상자 명단인 것이다. 분류된 시트에는 교육생 선발에 부정 합격한 청탁 대상자 명단이 포함돼 있다.

A씨는 이런 분류가 청탁자 중 중요한 사람들 위주로 된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권 의원이 '권' 시트가 자신이 아닌 C씨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 검찰이 'C씨면 당시 인사팀에서 이렇게 만들었겠나'고 질문하자, A씨는 "C씨가 누군지 모르지만 중요한 인물만 포함했다"며 "중요하지 않으면 (분류를) 안했다"고 답변했다.

엑셀 파일이 작성된 경위와 관련해서는 "처음에는 인사팀장 B씨가 본인이 수기로 작성했다"며 "그런데 리스트를 정리하면서 청탁자가 190~200명 정도까지 증가해서 작성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검찰이 '1차 선발 당시 서류전형이 2012년 12월20일까지였는데 같은 해 12월24일에 서류전형 결과를 보고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A씨는 "채용 청탁 때문에 점수를 조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부정 채용 사실을 시인했다.

그러면서 '인사팀에서 최종 선정까지 12차례에 걸쳐 자기소개서 평가 점수를 조작한 이유가 무엇인가'는 물음에는 "계속 채용 청탁이 들어오고 하다 보니 12차까지 갔다"고 대답했다.

뉴시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달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강원랜드 채용비리 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8.11.05. mangust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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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공판에서는 검찰과 권 의원 측 변호인이 해당 엑셀 파일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권 의원 측 변호인이 "'권'시트가 권성동, '이'시트가 이이재인 줄 어떻게 아느냐"며 모든 시트를 증거로 제출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검찰은 "다른 의원들 것을 왜 제출하나. 염 의원 재판도 '염'시트만 제출했다"면서 "다른 사람의 재판과 관련된 것을 제출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2012년 11월부터 다음 해 4월까지 강원랜드 1·2차 교육생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청탁한 대상자 10여명을 합격시키기 위해 직무능력검사 결과를 참고자료로만 활용하게 하는 등 면접 대상자나 최종합격자 선정을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권 의원은 최 전 사장으로부터 "워터월드 사업이 계속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부정 청탁에 "잘 챙겨보겠다"는 취지로 답변해 승낙하면서, 그 대가로 자신의 비서관 김모씨가 강원랜드에 취업하도록 도운 것으로 조사됐다.

castlen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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