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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송강호 "배우는 외로운 존재..영화 '마약왕' 특히 외로웠다"[Oh!커피 한 잔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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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김보라 기자] (인터뷰③에 이어) 송강호(52)가 영화 ‘마약왕’을 촬영하며 특히나 외로움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마약을 소재로한 작품이기에, 경험이 전무했고 상상력에 의존해 인물을 해석했기 때문이라고.

송강호는 17일 오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마약은 실제로 경험하지 못한 세계이기 때문에 상상력이 필요했다. 참고한 인물이나 영화는 거의 없었다. 서양에서는 이런 소재의 영화가 흔하지만 우리나라에는 많지 않다. 자료는 있지만 활자화 된 자료이기 때문에 (연기하는 데)딜레마는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그동안 본대로 접근하면 (틀에)갇힐 수밖에 없지 않나. 그렇다고 해서 저는 다른 작품과 차별화된 모습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했다기보다 인물 이두삼의 삶에 집중했다. (이두삼이 가상인물이지만)사실에 기반했기에 거짓은 아니니까”라고 배우로서 해석하고 표현한 지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배우들은 외로운 존재인데, 감독님도 제게 ‘어떻게 연기 해달라’고 요청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도 없었다. 그래서 카메라가 돌아갈 때 정말 외로움을 많이 느꼈다. 이번 영화 ‘마약왕’은 특히나 외로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송강호는 “사실 ‘택시운전사’ 소시민 이후 일부러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택한 건 아니다. 부산에서 촬영을 하고 있는데 감독님이 찾아오셨다. (우민호 감독의)‘내부자들’이라는 영화를 굉장히 좋게 봤고 마음에 들었는데 때 마침 우민호 감독과 함께 작업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우민호 감독의 복귀작 ‘마약왕’(감독 우민호, 제공배급 쇼박스, 제작 하이브 미디어코프)은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 되던 1970년대 근본 없는 밀수꾼이 전설의 마약왕이 된 이야기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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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왕’은 1972년부터 1980년 봄까지 독재 정권의 혼란 속에 있었던 시기에 마약으로 황금 시대를 누렸던 사람들의 파노라마 같은 삶을 담았다. 국내 최대 항구 도시 부산을 거점으로 한국을 흔든 실제 마약 유통 사건들을 모티프로 삼았다.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이자, 그간 서민적인 인물 연기로 사랑 받아온 송강호가 1970년대 아시아를 제패한 전설의 마약왕 이두삼을 연기했다. 이에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강렬한 변신으로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부산의 하급 밀수업자에서 아시아 최고의 마약왕으로 거듭나는 이두삼 역을 맡아 가장으로서 가정을 살뜰히 돌보는 모습부터 권력을 거머쥔 마약왕의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까지 선보였다. 흔히 송강호하면 동네 아저씨 같은 친근한 느낌과 코믹한 연기를 동시에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는 진중하고 묵직한 연기나 싸늘한 연기도 훌륭하게 소화해내는 스펙트럼이 넓은 연기자이다.

송강호는 그간 소시민을 대표하는 평범한 가장을 대변했는데 이번에는 마약 사업가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10여년 간의 제 필모그래피를 보면 소시민, 정의로운 캐릭터가 많았다. 일부러 그런 선택을 했던 건 아니었다”며 "하지만 이번 작품을 하면서 신난 게, 저의 속에 있던 모습들이 이 작품에 담겼다. 그래서 관객들도 보면서 왠지 반가워 하실 거 같다. ‘살인의 추억’에서 연기했던 모습들이 떠올라 이 영화를 보고 반가워 하지 않을까 싶다(웃음). 이두삼이 다혈질이지만 호탕한 모습에서 즐거움을 느꼈다”고 했다. 송강호는 “관객들이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끝나야 하는데 관객들이 어떻게 보실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purplish@osen.co.kr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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