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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워너원 극성팬 소란에.. 승객 360명 비행기서 강제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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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워너원. 사진=이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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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그룹 워너원의 극성팬이 비행기에서 이륙 직전 내린다고 생떼를 부려 승객 전원이 보안검사를 다시 받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지난 15일 오후 3시 25분 홍콩국제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출발 예정이었던 대한항공 비행기 안에서 중국인 승객 2명과 홍콩인 승객 1명이 특별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승무원들에게 “내리겠다”고 했다.

이들은 워너원의 극성 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홍콩서 진행된 ‘2018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에 참석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워너원을 가까이서 보기 위해 퍼스트클래스석, 비즈니스석, 이코노미석을 하나씩 예매했다. 그리고 비행기에 올라 워너원을 본 후 다시 내리겠다고 억지를 부렸다.

승무원들이 하차 이유를 묻자 이들은 “급한 일이 있다”고 말할 뿐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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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원 극성팬 소란, 승객 360명 비행기 강제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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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항공 규정에 따르면 비행기 이륙 전 비행기에 탔던 승객이 한 명이라도 내리면 다른 승객들도 모두 비행기에서 내린 후 보안 점검을 다시 받아야 했다. 누군가 테러 목적으로 항공기에 폭발물 등을 두고 내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

결국 극성 팬 세 명 때문에 다른 360여 명 승객 전원이 비행기에 실었던 짐을 들고 내렸다가 다시 보안 검색을 받고 탑승했고, 비행기 출발은 1시간 지연됐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당 항공편에 탔던 승객의 후기가 올라왔다.

퍼스트클래스 좌석에 앉았다는 이 누리꾼은 “라스트콜에 워너원이 탑승했다. 한참 동안 이륙하지 않아 의아하던 중 다시 내려야 한다는 기내 방송이 나왔다”면서 “현장에서 워너원 때문에 비행기가 지연됐다는 비판이 나왔지만 매니저는 주변 승객들에게 사과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아이돌의 일부 극성 팬들이 가수를 보기 위해 국내 항공사 비행기표를 샀다 환불하는 일이 종종 일어나고 있다. 좌석 등급이 높을수록 환불에 따른 수수료 등 불이익이 없는 점을 악용하는 것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번 같은 사례가 간혹 있다. 아이돌그룹의 극성팬이 비행기 표를 예약하고 공항 탑승구까지 와서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만 본 후 환불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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