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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연말 정산도 서러운 中企…대기업과 영업익·임금·복지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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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이은결 기자]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영업이익률 격차가 역대 최대로 벌어지며 대·중소기업 간 임금, 복지 격차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영업이익률 격차는 4.26%포인트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많이 벌어졌다. 3분기 대기업 영업이익률은 8.39%로 현행 통계 기준으로 변경된 2015년 이후 가장 높았지만, 중소기업의 영업이익률은 4.13%로 사상 최저치다.

이윤 격차 만큼이나 임금, 복지 격차도 상당하다. 최근 한국은행의 '노동시장의 이중구조와 정책 대응' 보고서에 따르면 종업원 300인을 기준으로 나눈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는 1980년 1.1배에서 2014년 1.7배로 확대됐다.

근로 환경에 있어서도 중소기업들은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애를 먹는다. 지난 8월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17년 기업체노동비용조사에 따르면 간접노동비용은 300인 미만 기업이 69만9000원으로 300인 이상 기업 144만7000원의 48.3% 수준으로 나타났다.

간접노동비용 중에서 규모 간 격차가 가장 큰 항목은 교육훈련비로, 300인 미만(6만원)이 300인 이상(44만4100원)의 13.6%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이번 연말 중소기업 사장들의 경기전망과 자금사정은 악화일로다. 이번달 중소기업건강도지수(SBHI)는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세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번달 SBHI가 전년동월 대비 3.7포인트 하락한 85.4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SBHI는 100 이상이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는 업체보다 더 많음을 나타낸다.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SBHI는 제조업의 생산·투자 감소, 비제조업의 건설업 수주 부진에 따라 계속 나빠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달 SBHI와 최근 1년 항목별 SBHI 평균치를 비교하면 제조업에서는 원자재 전망을 제외한 경기전반, 생산, 내수, 수출, 영업이익, 자금사정 전망이 모두 평균치를 하회했다.

지난해에 견줘 올해 자금사정이 원활해졌다고 여기는 중소기업은 5곳 중 1곳에 불과하다. 16일 중소기업중앙회의 '2018년 중소기업 금융이용 및 애로실태' 조사결과다.

기준금리 인상 때문에 경영 타격도 크다. 중소기업 81.7%는 기준금리 인상이 경영에 부담이라고 느끼고 있다. 중소기업인 2명 중 1명은 이를 감안해 정책금융기관의 경영안정자금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은결 기자 le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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