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인터뷰①] `최고의 이혼` 차태현 "망하지 않는 게 목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타투데이

차태현은 결혼한 캐릭터, 배두나와 함께 한다는 점에 끌려 `최고의 이혼`을 선택했다. 사진|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차태현(42)은 덤덤하고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가식도 수식어도 없는, 담백한 말에서 진심이 묻어났다.

차태현은 지난달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최고의 이혼’(극본 문정민, 연출 유현기)에서 조석무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최고의 이혼’은 ‘결혼은 정말 사랑의 완성일까?’라는 물음에서 시작해, 사랑 결혼 가족에 대한 남녀의 생각 차이를 유쾌하고 솔직하게 그린 러브 코미디드라마.

차태현은 ‘최고의 이혼’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섭외가 들어왔을 때 (배)두나가 휘루 역할에 캐스팅되어 있었고, 지금 나이에 맞는 역할이라서 도전했다. 그동안 결혼한 캐릭터를 거의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역할을 맡은 것도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제가 했던 역할 중에서 결혼한 역할은 거의 없었어요. 이번에 신기한 건 드라마를 본 분들이 대사 하나하나 공감된다고 하더라고요. 촬영할 때 동네 아주머니들도 드라마 잘 보고 있다고 하고요.(웃음) 석무 캐릭터는 공감되기도 하고 아닌 부분도 있었죠. 제가 출연한 영화 ‘신과 함께’는 신파라고 욕을 먹었지만, 부모의 이야기니까 공감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보편적이기도 했고요. ‘최고의 이혼’은 보편적이진 않지만 디테일에 공감하신 분들이 있었죠. 저는 석무도 그랬지만 가족 이야기에 공감됐어요.”

‘최고의 이혼’은 결혼한 부부와 그 가족들의 이야기까지 담아냈고, 공감 가는 대사로 마니아층의 지지를 받았다. 시청률은 평균 3~4%대를 기록,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차태현은 “어느 순간부터 시청률이 작품의 성공 기준이 되는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그 기준을 정하기가 어렵다”고 고백했다. 다만 차태현은 “같이 한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망하지 않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영화는 확실하게 버짓(budget, 예산)이 나와 있는데, 드라마는 잘 모르겠다. TV 광고가 중요한 것 같더라. 방송 끝나기 2주 전에 감독님이 절대 안 망했다고 하더라. 그래서 망하지 않았구나 싶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스타투데이

차태현은 기대 이상이었던 배두나의 연기를 칭찬했다. 사진|유용석 기자


정서적으로 극중 인물이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현실적이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차태현은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 모를 때가 있었지만, 모른다고 안 할 수는 없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감독님에게도 물어보고 (배)두나에게도 물어보면서 연기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차태현은 조석무와 비슷한 점도 많았다고. 그는 “내 성격을 알고 줬나 싶기도 했다. 저도 살갑게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실제로 만난 분들은 왜 이렇게 조용하냐고 한다”며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게 나쁜 건 아니지 않나. 저도 뭘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다. 뭔가를 해 보고 싶은 것도 없고 더이상 꿈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없다고 하면 다들 이상한 사람 이야기 한다”고 고백했다.

차태현은 “저는 맛집을 가거나 줄을 길게 서서 기다려서 먹은 적도 없다. 그런데 그렇게 살면 안 되는 것처럼 이야기 하니까. 내가 이상한 건지는 모르겠는데 그렇더라”고 말했다. 조석무 캐릭터를 연기한 것이 후회되지 않는다는 차태현은 “뭔가를 더 했어야 하는데 그런 건 없다. 내가 가진 건 다했다”고 설명했다.

차태현은 함께 호흡을 맞춘 배두나 이엘 손석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배두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배우마다 스타일이 다르지만 대본에 있는 대로 하는 편이라는 차태현. 그는 자신과 비슷한 듯 다른 배두나를 보면서 놀랐단다.

“저도 대본에 뭔가를 적거나 하는 편은 아닌데, (배)두나는 저보다 더 심플하더라고요. 그런 사람은 처음 봤어요.(웃음) 두나는 연기를 너무 너무 잘해요. 늘 대본에 써 있는 것보다 훨씬 더 감정이 왔어요. 저와 데뷔 시기가 비슷한데 작품에서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정말 궁금했죠. 작품에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데 이상하게 사람들은 만난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웃음)”(인터뷰②에 계속)

skyb1842@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