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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주택시장 안정 굳히기?'…3기 신도시 발표 앞두고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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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이번주 수도권 3기 신도시 발표 유력

김포 고촌, 광명 시흥, 하남 감북 등 후보지 거론

뉴스1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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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정부의 '3기 신도시' 발표가 임박하면서 주택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집값이 안정세로 접어든 가운데 실효성 있는 공급방안으로 대기수요를 안심시켜 장기 안정을 이룰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1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9·21 주택공급대책에서 언급한 수도권 3기 신도시 예정지를 이번 주에 발표할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는 앞서 수도권에 330만㎡ 이상의 '미니 신도시' 4~5곳을 개발해 주택 20만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일부 후보지를 '연내' 발표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토부는 이미 택지 후보지를 확정하고 발표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이 다음 주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을 열기로 함에 따라 신도시 발표 시기는 그보다 앞선 이번 주에 할 가능성이 높다. 국민들의 관심도가 높은 정책이슈가 겹쳐서 발표되면 둘 중 하나는 소외될 수 있기 때문이다.

3기 신도시 발표가 늦춰지면서 예상 후보지역에 투기꾼이 몰리고 있다는 지적들을 고려하면 발표를 내년으로 넘기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부동산업계 안팎에선 김포 고촌과 광명 시흥, 하남 감북, 성남 서울공항 등이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김포 고촌의 경우 서울과 가깝고 교통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명 시흥은 이미 보금자리주택지구로 개발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3기 신도시 조건에 잘 부합한다는 설명이다.

하남 감북은 강남과 인접한 사실상 강남 생활권인데다 인근 감일지구와 함께 개발하면 신도시 규모를 갖추게 된다. 성남 서울공항은 1기 신도시 개발 때부터 거론됐던 신도시 후보지다. 국방부 소유 부지여서 토지수용비용이 적게 들고 기반시설이 이미 구축돼 있는 것이 장점이다.

정부는 2기 신도시 조성 당시 교통 대책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따라 3기 신도시를 발표하면서 광역교통대책도 내놓을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신도시 공급 방안을 내놓을 경우 주택시장 대기수요가 여유를 갖게 되면서 시장 안정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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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아파트 단지의 모습.©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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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3기 신도시가 개발되면 서울의 주택 부족현상을 누그러뜨리면서 현재 수면 아래에 있는 대기수요를 흡수하는 효과가 생길 것”이라며 "대출, 세금 규제 강화 등과 맞물려 부동산시장의 하향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도 "신도시 발표 이후 실제 공급되기 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일단 시장에 공급 시그널을 전한다는게 의미가 있다"며 "새 아파트가 계속 공급된다는 메시지를 접한 대기수요들은 조바심을 내려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재 기존 주택시장은 주택시장 침체로 불확실성이 커져 거래절벽이 나타나고 있지만, 신규 분양시장은 정부의 고분양가 제재로 기대를 모으면서수요가 몰리고 있다. 여기에 신규 택지가 추가돼 앞으로도 계속 저렴한 새 아파트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면 시장은 자연스레 안정될 것이란 얘기다.

한국감정원의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집값은 지난주 0.05% 떨어져 5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집값 하락이 지속되자 매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3575건)은 10월(1만158건)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고, 이달엔 더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서울, 수도권 주요 분양 아파트에는 겨울 한파가 무색할 정도로 방문객이 몰려들고 있으며 높은 경쟁률로 1순위 청약 마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3기 신도시의 성패를 좌우할 변수로 입지, 교통망, 개발속도 등을 꼽고 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수요자가 선호하는 입지에 신규 아파트를 속도감 있게 공급하면서 동시에 대중교통망을 확충한다면 불안한 집값을 잡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겨우 진정세에 접어든 부동산 시장이 다시 들썩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지하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망 확충에 조 단위 비용이 들어간다"며 "수요자들이 얼마나 만족할 만한 대책을 내놓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3기 신도시 선정에 따른 투기 쏠림과 지가 상승은 정부가 사전에 방지해야 할 문제들로 거론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신도시나 교통 등 개발이 되는 것은 시장에 호재로 여겨져 주변 땅값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3기 신도시 지정에 앞서 토지거래허가구역 추가 지정이나 개발행위 제한 카드를 꺼내는 것도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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