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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태안엔 국화, 광화문엔 촛불…전국서 김용균씨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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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울산·삼척서도 문화제

경향신문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에 대한 시민들의 추모 열기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16일 충남 태안 한국서부발전 본사 정문 옆에 마련된 추모공간에 시민들이 놓고 간 국화와 자물쇠, 초코파이 등이 철망 사이에 걸려있다(위 사진). 주말인 15일에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김씨를 기리기 위한 2차 촛불추모제가 열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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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사고로 목숨을 잃은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24)를 추모하는 촛불 열기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태안화력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 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시민대책위원회’(대책위)와 ‘문재인 대통령과 대화를 요구하는 비정규직 100인 대표단’은 15일 광화문광장에서 2차 촛불추모제를 열었다. 17일부터는 청주, 울산, 인천, 삼척 등지에서 시민추모제가 개최된다.

광화문 2차 촛불추모제 주최·참가자들은 “왜 죽음은 하청노동자의 몫이어야 하냐”며 한국 사회의 ‘죽음의 외주화’를 비판했다.

김씨의 동료들은 추모사에서 “밥 먹을 시간도 모를 만큼 열심히 일한 용균아, 미안하다. 24살 꽃다운 나이에 너를 먼저 보내는구나. 다음 생에는 비정규직 없는 나라, 일하기 좋은 나라에서 태어나라”고 했다.

김씨가 지난해 9월 한국발전기술의 컨베이어 운전원으로 입사하기 전 정장을 입고 환하게 웃는 생전 영상도 추모제에서 상영됐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휴대전화 충전기, 수첩, 물티슈, 작업복, 슬리퍼 등 유품을 공개했다. 수첩과 슬리퍼는 석탄 가루로 시커맸다. 끼니를 때우기 위한 컵라면 여러 개와 사비를 들여 산 손전등과 건전지도 있었다.

김씨 추모촛불은 전국 곳곳에서 타오르고 있다. 19일 광화문광장에서는 ‘청년노동자단체 청년전태일’이 주관하는 ‘청년 추모의날’ 3차 촛불추모제가 이어진다. 21일엔 ‘비정규직 촛불행진’과 촛불문화제가 예정돼 있다.

경기 수원역에서는 지난 13일부터 매일 오후 추모제가 열리고 있다. 충북 청주에서는 17일과 18일 오후 성안길에서, 울산에선 19일 오후 삼산동 롯데호텔 앞 사거리에서 열린다. 인천은 20일 오후 부평역광장, 강원 삼척은 20일 오후 삼척우체국 앞에서 추모제가 잡혔다.

김씨 빈소가 차려진 충남 태안에서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질 때까지 태안터미널 앞에서 매일 추모제가 열린다.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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