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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靑 내우외환 직면…'경제' 강조하며 북핵협상 동력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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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the300]경제에 지지율 하락, 北 신뢰도도 낮아져…반등 계기 만들기 고심

머니투데이

【세종=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 오전 청와대 여민1관 소회의실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부터 정례보고를 받고 있다. 2018.12.12. (사진=청와대 제공) photo100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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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우외환에 직면한 청와대가 연말 돌파구 찾기에 나선다. 연일 경제 일정을 소화하며 "1순위로 경제를 챙기겠다"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동시에 물밑에서 북핵 협상 동력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6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다음날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이번주 내에 5개 부처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다. 올해 정책 성과를 평가하고, 내년에 예상되는 상황에 맞춘 경제 전략을 짜는 것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취지다.

최근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는 원인이 '경제'라는 판단에, 국정과제의 최우선 순위에 경제를 올린 모양새다. 지난 13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12월2주차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도는 역대 최저치인 45%였다. 부정평가의 43%가 '경제 문제'라고 답했다. 일자리·최저임금, 서민 어려움이라고 답한 이들도 10%에 가까웠다.

이에 17일 확대경제장관회의를 통해 시장과 국민들에게 경제 정책에 대한 확실한 시그널을 주겠다는 복안이다. 지난 12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나눈 최저임금 등에 관한 '100분 토론'의 내용을 심화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 부총리 이하 관계부처 장관급 인사들이 총출동해 경제 전략을 모색하고 그 내용을 국민들에게 알린다.

5개 부처 업무보고는 지난주 교육부·고용노동부에 이어 진행된다. 지난주 문 대통령이 "일자리 정책에 성공하지 못했다. 국민은 더이상 기다려주지 않는다"고 밝힌 것의 연장선에 있는 메시지가 나갈 것이다. 포용국가 비전에 맞는 정책추진을 독려하면서도, '성과물'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민이 체감하는 정책 성과의 달성을 독려하는 계기"라고 설명했다.

또 하나의 국정 운영의 축인 북한 비핵화 협상에 대한 구상도 이어간다. 내년으로 사실상 밀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 등을 성사시키기 위해 청와대는 꾸준히 물밑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오는 26일로 결정된 남북 철도·도로 착공식이 협상 테이블을 다시 구축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북핵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김 위원장에 대한 국민 인식도 다시 안 좋아지고 있어서, 협상 동력 확보를 위한 계기가 절실한 상황이다. 한국갤럽의 지난 13일 조사에서도 북한이 합의 내용을 잘 지킬 것이라는 응답은 38%로,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답(45%)에 미치지 못했다.

김 위원장이 내년 1월1일 발표할 신년사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김 위원장의 협상 의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과 북미가 지금까지 벌여온 협상과 그 결과물에 대한 평가가 어떤 형식으로든 신년사에 포함될 것으로 보고 대응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발등에 떨어진 숙제는 청와대 내부 조직 정비다. 최근 대규모 차관 인사로 경제정책비서관·일자리기획비서관 등 요직들이 비어있는 상황이다. 김종천 전 비서관이 음주운전으로 사퇴하며 의전비서관 자리도 공석이다. 일단 청와대는 급한 자리는 원포인트로 임명을 한 다음, 내년 2월쯤에 대규모 인사를 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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