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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과테말라 7세 소녀, 美 구금 27시간 후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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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가서 장난감 살까 기대" 유족들 눈물

뉴시스

【산 안토니오 데코르테스(과테말라)=AP/뉴시스】 미국 불법 입국을 시도하다 사망한 과테말라 이주자 재클린 에머이 로즈메리 칼 매퀸(7·여)의 할머니가 15일(현지시간) 집 앞에 주저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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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안토니오 데코르테스(과테말라)=AP/뉴시스】이현주 기자 = 미국 불법 입국을 시도하다 사망한 과테말라 이주자 재클린 에머이 로즈메리 칼 매퀸(7·여)이 미국 정부의 구금 후 27시간 만에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족들은 재클린이 아빠와 미국에 가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 들떴으며 땅을 담보 잡혀 불법 브로커에게 돈까지 지불했지만 비보가 날아왔다며 슬퍼했다.

15일(현지시간) 과테말라 산 안토니오 데코르테스에 있는 집에서 취재진을 만난 유족들은 미국으로 떠나기 전 재클린이 난생 처음으로 신발 한 켤레를 선물 받았으며 아빠와의 미국행(行)에 기대가 컸다고 전했다.

재클린의 할아버지 도밍고 칼은 "우리 가족은 옥수수, 콩 등을 수확해 하루 5달러를 벌었다"며 "하지만 온 가족이 지내기엔 충분치 않았다"고 말했다.

재클린의 아버지 네리 칼은 4명의 자녀 중 가장 아꼈던 재클린과 미국으로 이주하기로 결심했으며 재클린은 "미국에 가면 장난감도 사고 학교도 다닐 수 있겠다"고 기뻐했다.

친척들은 동네 한 가족이 미국으로 떠나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소식을 듣고 재클린 부녀도 그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네리는 땅을 담보 잡혀 돈을 빌려 불법 브로커에게 전달했으며 일주일 정도의 여정에 거쳐 미국 국경에 도착했다.

하지만 지난 6일 밤 재클린 부녀는 미국 출입국 당국에 의해 다른 불법 이주자들과 함께 구금됐다. 미 영사는 7일 재클린이 건강해 보였으며 아버지 네리 역시 딸이 건강하다는 양식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뉴시스

【산 안토니오 데코르테스(과테말라)=AP/뉴시스】 미국 불법 입국을 시도하다 사망한 과테말라 이주자 재클린 에머이 로즈메리 칼 매퀸(7·여)의 할아버지가 15일(현지시간) 손녀의 사진을 보여주며 슬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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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명의 아이들을 포함한 163명의 불법 이주자들을 관리하는 정부 관계자는 단 4명 뿐이었으며 이들은 1대의 버스로 가장 가까운 150㎞를 이동해야만 했다.

부녀는 순서를 기다렸으며 구금 8시간 뒤 버스에 탑승했다. 하지만 직후 재클린은 토하기 시작했으며 네리는 운전사에게 딸이 아프다고 말했지만 별다른 조치를 받지 못했다.

재클린은 90분 동안 응급처치를 받지 못했으며 국경순찰대 사무소 도착 직후 숨을 멈췄다. 응급구조대가 긴급 소생시켰고 헬기로 텍사스주 엘패소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재클린이 토하기 시작한 지 19시간, 구금된 지 27시간 만에 사망한 것이다.

재클린은 뇌와 간 기능이 이상을 일으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당국은 정확한 사인을 밝혀내기 위해 부검 작업에 착수했으며 결과는 몇 주 뒤 나올 예정이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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