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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운용사 신장개업 끝물?…증시부진에 폐업설 흉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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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올해 신설 사모운용사 전년대비 절반으로 급감…"증시부진에 인기 뚝" VS "설립기준 완화에 대기수요" ]

금융투자업계 '창업 붐'을 주도한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전문사모운용사) 설립이 급격히 줄었다. 지난해 40여곳의 신생 운용사가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올해는 그 수가 절반으로 급감했다. 올 하반기 증시 조정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자 사모운용사 설립이 '끝물'에 접어들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사모운용사 중 절반 가량은 적자를 기록하면서 일부는 철수설마저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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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2월 현재 전문사모운용사 수는 164개로 집계됐다. 전문사모운용사 수는 2016년 말 84곳에서 2017년 말 136곳으로, 1년 사이 1.5배(52개) 이상 늘었으나 올해는 28개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하반기들어 자문사에서 운용사로 전환하거나 증권사가 사모펀드 운용 겸업을 한 사례를 제외하고, 말 그대로 사모 운용사를 신규 설립한 사례가 급격히 줄었다. 신규 설립수는 2016년 말 43개에서 2017년 12월 말 86개로 43개 늘었으나 올해는 20개에 머물렀다.

전문 사모 운용사는 2015년 10월 이후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로 자본금 20억원과 운용인력 3명 등의 조건을 갖추면 설립할 수 있게 됐다. 진입 문턱이 낮아지자 소수가 자본금을 모아 사모 운용사를 설립하는 사례가 등장하면서 창업 붐을 이뤘다.

하지만 올 들어 사모운용사 인기도 한풀 꺾였다. 하반기 이후 증시가 급락하면서 절대 수익을 추구하던 사모펀드 수익률도 고꾸라진 탓이다. 특히 설립 초기 적자를 벗어나지 못해 조만간 청산에 나설 신생 운용사가 등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160개의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 중 74사(46.3%)가 적자를 기록 중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기자본으로 운용을 시작한 곳은 증시 부진으로 적자를 입으며 자본금을 까먹고 있는 상황"이라며 "초기 회사를 설립할 때 드는 비용과 시간 등을 고려해 신규 진입하려는 곳에 매각하고 손을 떼는 곳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추가적인 진입 문턱 완화를 기대하며 신규 진입 여부를 관망하는 곳이 적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전문사모운용사 최소자본금 설립 요건을 현행 20억원에서 10억원으로 낮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올 하반기 시행을 목표했으나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투자협회 한 관계자는 "최근 사모펀드 시장에 진입하려는 수요가 줄어든건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자본금 요건이 10억원으로 낮아지길 기다리는 대기 수요도 있다"고 전했다.

조한송 기자 1fl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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