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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황교익이 직접 밝힌, "떡볶이 맛없다"면서 광고한 이유(전문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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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최나영 기자] 맛 칼럼니스트 겸 방송인 황교익이 '떡볶이가 맛없다면서 왜 떡볶이 광고를 했나'란네티즌의 질문에 다시금 입을 열었다.

황교익은 최근 자신의 SNS에 "'떡볶이가 맛없다면서 왜 떡볶이 광고는 하셨어요?' 답을 여러 차례 하였음에도 무한반복되는 질문이다. 다시 정리하겠다"라며 직접 자신이 광고에 출연한 이유에 과정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그는 일단 "'떡볶이는 맛없다'는 말에 화를 내는 것이 정상적인 감정인가부터 살펴보자"라며 "떡볶이는 나도 먹는다. 여러분도 맛없다면서 먹는 음식이 있지 않는가. 내 입에 꼭 맞는 음식만 먹을 수 있는 세상이 아니다"리며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에 대해 누군가 '맛없다'라고 하면 화가 나지 않는데 유독 떡볶이에 민감한 것은 스스로 생각해볼 문제라고 말했다.

그리고 항상 그를 향한 비판에 따라다니는 떡볶이 광고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황교익은 "광고주는 자사의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는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매출에 도움이 될 만한 모델을 섭외할 뿐"이라며 "그럼에도 광고 모델은 광고 상품과 서비스에 대해 자신의 부정적 기호를 나타내면 안 된다. 매출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몇 배의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출연한 떡볶이 광고가 식당에 붙고 나서 한참 후에 '떡볶이는 맛없다'는 말을 tvN '수요미식회'에서 했다고 설명하며 "보통의 광고면 나는 그 회사에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 그런데 아무 일도 없다. 보통의 광고가 아니라는 말이다"라고 설명했다.

"그 프랜차이즈 회사는 내 이름이 걸려 있는 음식의 매출에 일정의 금액을 떼어내어 결식아동돕기 성금을 내었다. 그 마음이 고마워 광고 사진을 찍었다"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또 "내가 떡볶이가 맛없다고 하여도 그 회사의 매출에는 영향이 없다. 다른 떡볶이 가게들도 내 말과 상관 없이 떡볶이를 여전히 잘 팔고 있을 것"이라며 자신은 결식아동돕기이면 떡볶이는 물론이고 닭강정 광고 사진도 찍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황교익 SNS 글 전문

“떡볶이가 맛없다면서 왜 떡볶이 광고는 하셨어요?” 답을 여러 차례 하였음에도 무한반복되는 질문이다. 다시 정리하겠다.

먼저, 떡볶이는 맛없다는 말에 화를 내는 것이 정상적인 감정인가부터 살펴보자.

1. 떡볶이는 나도 먹는다. 여러분도 맛없다면서 먹는 음식이 있지 않는가. 내 입에 꼭 맞는 음식만 먹을 수 있는 세상이 아니다.

2. 여러분 입에는 맛있는데 그걸 누가 맛없다고 하면 화가 나는가. 가령, 자신이 좋아하는 라면이며 순대며 족발에 대해 누군가 맛없다 하면 화가 나는가. 나는 화가 나지 않는다. ‘당신 입맛은 그런가 보네’ 하고 만다. 이게 보통의 감정이다.

3. 왜 ‘떡볶이는 맛없다’는 말에 화가 나는 사람들이 존재할까. 그건 ‘당신 입맛이고’ 하면 그뿐인데 왜들 이럴까. 떡볶이는 맛없다는 말에 화를 내는 여러분이 스스로 생각해보기 바란다.

다음은 떡볶이 광고 문제이다.

1. 광고주는 자사의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는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매출에 도움이 될 만한 모델을 섭외할 뿐이다. 광고 모델도 그 상품과 서비스에 강한 기호도가 있어 섭외에 응하는 것이 아니다. 광고 상품과 서비스에 광고 모델의 기호를 결합시키면서 광고를 소비할 필요는 없다.

2. 그럼에도 광고 모델은 광고 상품과 서비스에 대해 자신의 부정적 기호를 나타내면 안 된다. 매출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몇 배의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 나도 다수의 광고 모델을 한 바가 있어 이런 계약 내용에는 익숙하다.

3. 내가 나온 떡볶이 광고는 한 프랜차이즈 매장에 붙는 사진 광고이다. 홈피에도 썼다. 순서가 이렇다. 이 떡볶이 광고가 식당에 붙고 나서 한참 후에 “떡볶이는 맛없다”는 말을 수요미식회에서 하였다. 보통의 광고이면 나는 그 회사에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 그런데 아무 일도 없다. 보통의 광고가 아니라는 말이다.

4. 그 프랜차이즈 회사는 내 이름이 걸려 있는 음식의 매출에 일정의 금액을 떼어내어 결식아동돕기 성금을 내었다. 그 마음이 고마워 광고 사진을 찍었다. 여러 음식 중에 떡볶이를 놓고 찍자고 하여 그때에 이 말을 분명히 하였다. “나는 늘 떡볶이는 맛없다고 말하니까 알아서 해요.” 그 회사는 괜찮다고 하였다.

5. 그 프랜차이즈 식당들은 떡볶이를 들고 있는 내 사진을 아직도 걸어두고 있다. 내가 떡볶이가 맛없다고 하여도 그 회사의 매출에는 영향이 없다. 정상적인 일이다. 다른 떡볶이 가게들도 내 말과 상관 없이 떡볶이를 여전히 잘 팔고 있을 것이다.

6. 대체 뭐가 문제인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게 문제 아닌가.

7. 날조된 짤만 보고 내게 심각한 도덕적 문제가 있는 듯이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내 도덕성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건강하다. 너무 건강해서 문제이다. 결식아동돕기이면 떡볶이는 물론이고 닭강정 광고 사진도 찍을 수 있다.

/nyc@osen.co.kr

[사진] 황교익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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