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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TF초점] 한국당 현역 21명 '물갈이'…나경원號 첫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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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가 현역 의원 21명에 대한 당협위원장직 배제 조치를 단행하면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초반부터 위기를 겪는 모양새다. 지난 11일 원내대표로 선출된 직후 발언하고 있는 나 원내대표. /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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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종·윤상현 등 羅 지지 친박계 대거 포함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자유한국당이 15일 현역의원 21명을 당협위원장직에서 배제하는 대대적 '물갈이'를 단행한 가운데 나경원 신임 원내대표가 첫 위기를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명단에 나 원내대표를 지지한 친박계의 핵심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이하 조강특위)의 인적쇄신안을 보고 받은 뒤 확정된 당협위원장직 배제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엔 원유철·최경환·김재원·엄용수·김무성·김용태·이종구·이은재·김정훈·곽상도·정종섭·홍일표·윤상현·홍문종·권성동·홍문표·이완영·윤상직·황영철·이군현·이우현 등 21명이 올랐다.

조강특위가 이들을 명단에 올린 이유는 2016년 총선 공천 파동 최순실 사태 국정 실패 보수 분당 지방선거 패배 유죄 판결 등 때문이다. 이들은 다음 당협위원장 공모에 응모하지 못하며 이들이 맡고 있던 지역구는 다른 인물로 교체된다. 당협위원장은 총선 공천으로 직결되는 직책인 만큼 명단에 포함된 의원들이 받는 타격은 적지 않다.

이날 당연직 비대위원으로서 회의에 참석했던 나 원내대표는 명단 발표 직후 "(회의에서)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실질적으로 우리 당이 단일대오를 이루고 대여투쟁을 하는 데 있어서 많은 전사를 잃는 결과가 되지 않겠냐"고 불만을 드러냈다. 긴 시간 회의를 진행하는 동안 나 원내대표의 조강특위의 판단에 크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1일 원내대표로 선출된 직후부터 나 원내대표는 현역 의원에 대한 인적쇄신은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나 원내대표가 이러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원내 협상의 책임을 맡고 있는 원내대표로서 그에겐 현역 의원 한 명 한 명이 소중하다. 의원직 박탈은 아니나 다음 총선 출마가 불투명해지는 당협위원장직 박탈 조치는 사기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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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대책위원회가 발표한 당협위원장직 배제 명단엔 친박계가 대거 포함됐다. /배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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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홍문종·윤상현·김재원·곽상도·정종섭 의원 등 친박계가 다수 포함됐다는 점이 나 원내대표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단 관측도 내놓는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나 원내대표가 친박계가 든든한 지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보수 통합을 강조하고 있는 나 원내대표로서는 더욱 난감해졌다. 최근 '친박 신당' 창당설(設) 등이 돌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이 친박계를 압박할 경우 내홍이 격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실제 정치권에선 이번 명단 발표로 인한 당내 후폭풍이 적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다른 일각에선 나 원내대표도 이런 결과를 어느 정도 예측하였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당 추락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의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친박계를 향한 인적쇄신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또 김용태·김무성·홍문표 의원 등 비박계의 핵심 인사들도 포함됐기 때문에 나 원내대표 입장에선 유감 표현 정도로 마칠 수밖에 없었다는 관측이다.

어찌 됐든 경선에서 압승하며 화려하게 막을 올린 나 원내대표는 출항하자마자 암초를 만난 상황이 됐다. 명단에 포함된 의원들의 반발 등 후폭풍이 예상되는 일촉즉발의 분위기 속에서 나 원내대표가 어떻게 돌파구를 찾을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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