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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손해율 77%라는데…신(新)실손보험 내년 보험료 인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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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지난해 4월부터 출시된 신(新)실손보험 가입자의 보험료가 내년 8.6% 인하된다. 보험료를 35% 가량 낮춘 이른바 ‘착한 실손’인 신실손보험은 내년 문재인 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의 영향으로 보험료가 낮아지게되는 것이다.

하지만 신실손보험의 손해율이 고작 77%(올 상반기 기준)에 불과한 만큼 초기 보험료 책정이 지나치게 높았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출시 이후 향후 5년간 보험료를 동결해야하는 상황에서 보험사들만 이득을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서다.

실손보험은 매년 갱신되는 상품이지만, 보험업 감독규정 시행세칙에 따라 5년간 계약통계가 누적되기까지 신규 상품은 보험료 조정이 불가능하다.

지난해 말에 비해 상반기 손해율은 소폭 오르긴했지만, 신실손보험 손해율은 기존 실손보험에 비해 턱없이 낮다. 이같이 신실손보험 손해율이 저조한 것은 실손보험 특성상 가입초기에는 보험료보다 보험사가 지급하는 보험금이 적기 때문이다. 실손보험은 가입기간이 길수록 보험금 지급이 늘어나는 구조다.

여기에 특약의 자기부담금이 30%로 높고 진료횟수에도 제한이 있어 보장범위가 기존 실손보험에 비해 낮다는 점도 손해율 안정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신실손보험은 기본형과 3가지 특약으로 나눠 과잉진료 우려가 큰 △도수치료·체외충격파·증식치료 △비급여 주사제 △비급여 MRI(자기공명 영상치료)는 별도 특약으로 분리해 원하는 사람만 가입하도록 했다. 이를 제외한 기본형은 보험료를 종전보다 평균 35%가량 낮추도록 했다. 기본형과 3가지 특약에 모두 가입해도 보험료는 종전보다 평균 16%가량 저렴하다.

보통 실손보험의 손해율이 120%에 육박하고, 보험료도 낮아 당분간 보험사들은 보험료 조정이 어려운 신실손보험에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하지만 신실손보험 손해율이 예상밖으로 낮게 나오면서 기존 실손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신실손보험이 메우는 형국이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아직 출시 2년차에 불과해 손해율이 지속적으로 안정적으로 나올지는 두고봐야한다”며 “신실손보험으로 갈아탄 소비자들은 의료수요가 많지 않은 이들이 많아 손해율이 낮게 나오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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