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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애플, 아이폰용 셀룰러 모뎀 칩 자체 개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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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아이폰에 탑재될 셀룰러 모뎀 칩을 자체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애플이 아이폰 구성 하드웨어 중 하나인 셀룰러 모뎀(cellular modem)을 연구하고 있다는 증거를 찾았다"며 "구인란에 샌디에이고 사무실에서 일할 셀룰러 모뎀 시스템 설계자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의 이러한 독자 개발 배경에는 퀄컴과의 관계 악화가 작용했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퀄컴 칩을 사용했지만 최근 인텔 칩으로 대체했다. 하지만 인텔 모뎀 칩은 퀄컴과 비교해 통신 속도 등 여러 면에서 성능이 떨어진 것으로 테스트 결과 밝혀졌다.

실제로 애플은 지난해부터 아이폰에 탑재한 핵심 AP 칩 'A11 Bionic'처럼 지금까지 여러 커스텀 칩을 독자 개발해 왔다. 이러한 개발 전략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모바일 단말기뿐만 아니라 맥(Mac)용 제품에도 확대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2020년에는 맥용 CPU도 애플이 독자 개발하게 될 것"이라는 보도도 나올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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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이 독자 개발한 AP 칩 'A11 Bionic' [애플 제공]

디인포메이션은 "익명의 소식통을 통해 모뎀 칩 개발이 실제로 진행 중인 프로젝트라는 증언을 확보했다"며 "아직 초기 단계로 개발 과정이 까다로워 자체 개발한 모뎀 칩이 상용화되기까지는 최대 3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2020년 출시가 예상되는 애플의 첫 5G 아이폰에는 인텔 모뎀 칩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인텔 모뎀 칩의 성능과 신뢰성에 문제가 있어 품질 향상을 위해 직접 모뎀 칩을 개발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뿐 아니라 애플이 직접 모뎀 칩을 설계·제조하게 되면, 맥북(MacBook)과 같은 다른 애플 디바이스에 쉽게 탑재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실제로 소위 'GAFA'라 일컫는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은 자사 독자 칩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자사 서비스에 특화된 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기존 퀄컴이나 인텔 칩은 많은 기업이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범용성이 뛰어나다. 하지만 범용성이 뛰어나다는 뜻은 고객에 특화된 맞춤형이 아니라는 것이다. 즉, 어떤 서비스에도 대응할 수 있는 반면, 특화된 서비스에는 효율과 성능에서 떨어질 수도 있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IT 기업들의 독자 설계 및 제조 칩 개발 추진이 기존 산업에 몰고 올 파장에 인텔과 퀄컴 등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2021년까지 IT 운영, 툴, 프로세스에 있어 데이터 및 AI를 공격적으로 적용하게 될 것이다.

iT뉴스 / 이제은 기자 it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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