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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경남제약, 회장 분식회계 혐의에 상폐 위기…피해 예상 소액주주 5000여명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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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제 ‘레모나’로 유명한 코스닥시장 상장사 경남제약이 상장폐지 될 위기에 처했다. 이에 5000여명에 달하는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예상되는 중이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14일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결과 경남제약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시장의 상장규정에 따라 15영업일 이내인 다음달 8일까지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어 상장폐지 여부와 개선 기간 부여 여부 등을 최종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경남제약은 지난 3월 증권선물위원회의 감리 결과 매출 채권 허위 계상 등 회계처리 위반이 적발됐다. 이에 과징금 4000만원, 감사인 지정 3년, 검찰 고발 등 제재를 받았으며 이에 따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다.

경남제약의 상장폐지 위기에 소액 주주들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 9월말 기준 경남제약의 소액주주는 5252명으로 808만3473주(71.86%)를 보유하고 있다. 경남제약 소액주주들은 새로운 경영진에 대한 경영 신임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하는 등 상장폐지를 막기 위한 노력을 해 왔다.

앞서 이희철 전 회장은 분식회계 등의 혐의를 받아 지난해 2월 구속기소됐다. 경남제약은 올해3월2일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경영개선 계획서 제출을 통해 6개월간의 개선 기간을 부여받았다. 경남제약 경영진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과정에서 KMH아경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후 공개매각 인수합병(M&A)를 진행하려 했으나 최대주주 및 소액주주들의 동의를 얻지 못해 무산됐다.

경남제약 소액주주들은 올해 8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경영권을 차지했고 이후 회사 매각을 추진해왔다.

경영 신임서에 서명한 소액주주는 120여명으로 알려졌고 해당 지분율은 약 15%(약 180만주)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횡령·배임으로 수감 중인 이희철 전 회장(11.83%)과 최대주주인 마일스톤KN펀드(12.48%) 보다 많은 지분율이다. 거래 정지 당시 주가 기준 경남제약의 시가총액은 2116억원이다.

한편, 경남제약은 1957년 6월 설립된 61년 업력의 일반의약품·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다. 의약품 및 원료의약품의 제조 및 도소매업도 병행하고 있다. 대표제품으로는 레모나, 피엠,미 미놀에프로키 등이 있다. 약국 유통용 품목으로 비타민군, 태반군, 건강식품군, 일반군의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고 11개 지점을 통해 전국 1만여 약국에 제품을 유통, 판매 중이다.

지난해 기준 경남제약의 매출액은 402억원, 영업이익 37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1분기 12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이 부채로 잡혀 당기순손실은 35억원을 기록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경남제약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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