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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웅기자의 괴식기] 바나나 옆집 살던 짜장의 반전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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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 '올반 바나나찐빵', '올반 중화짜장찐빵'

바나나찐빵, 향 풍부하고 당도 적당...식감은 다소 설컹

중화짜장찐빵, 풍부한 볶음짜장향과 속재료

이데일리

신세계푸드의 ‘올반 바나나찐빵’과 ‘올반 중화짜장찐빵’ (사진=이성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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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올해 겨울은 유독 다양한 호빵 신제품이 넘쳐나고 있다. 몇주 전 ‘괴식기’를 통해 선보였던 감동란 호빵부터 먹물빠에야를 소로 넣은 호빵까지 소의 종류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사실 소만 검증된 맛이라면 빵에 무엇을 넣은들 맛이 없을까. 그래선지 신제품은 넘쳐나지만 괴식기에 소개할 만한 괴상하고 악랄한 조합까진 찾기 힘들었다.

그렇지만 어느 제조사에나 실험 정신이 투철한 개발자는 있는 법. 보자마자 이번 주 괴식기는 이걸로 해야겠다고 생각한 호빵이 등장했다.

이번 주 주인공은 신세계푸드의 ‘올반 바나나찐빵’. 빵 속에 생바나나를 넣은 ‘디저트형 찐빵’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왔다. 요리형 호빵이 넘쳐나는 올해 호빵 시장에 나름 차별화에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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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찐빵 단품 모습. 냉동된 상태임에도 바나나향이 풍부했다. (사진=이성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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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와 빵의 조합이 어색한 것은 아니지만, 주로 바나나는 바나나브레드처럼 빵 반죽의 재료로 사용된다. 바나나를 으깨 반죽에 섞어 특유의 달콤한 향으로 식욕을 자극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일반 제과점에서도 바나나를 퓨레로 만들어 속재료로 활용하는 경우는 좀처럼 보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 바나나찐빵은 느낌이 좋다. 사실 바나나는 생으로 먹을 때보다 익혀 먹으면 훨씬 맛있다. 오븐이나 직화에 구워먹으면 과육이 부드러워지면서 단맛은 배가 된다. 과연 그 식감이 구현될 것인가.

냉동된 제품을 대형마트에서 구매해 온 뒤, 포장을 열자 먹기 전부터 기대가 커졌다. 포장을 뜯는 순간 안에서부터 바나나향이 물씬 풍겨왔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바나나향보단 과자 ‘바나나킥’의 향이었다.

호빵이나 만두를 소개할 때마다 아쉬운 점은 찜기가 없어 본연의 맛을 100% 살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번에도 역시 자취인의 필수품 전자레인지를 이용했다.

전자레인지에서 1분10초 간 사우나를 끝내자 바나나향은 더 강해지면서 방 안을 채웠다.

빵을 반으로 가르자 생각 이상으로 노란색이 짙은 소가 등장했다. 바나나를 익히면 하얀 과육이 갈변한다. 실제로 바나나 생물이 들어갔다는 것을 소 색이 증명하고 있다.

한입 베어 무니 기대와는 달랐지만, 단맛은 적당했다. 기대는 카스타드와 바나나 퓨레와 같은 완벽한 부드러움이었다. 그러나 약간 설탕이 덜 녹았을 때와 비슷한 설컹거리는 식감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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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찐빵을 반으로 가른 모습. 소에서 살짝 설컹한 식감이 느껴졌다. (사진=이성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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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자체는 크게 특별한 점이 없었다. 다만, 조리 실패로 수분이 날아가 약간의 질김이 느껴졌다. 찜기에 익혔다면 훨씬 부드러웠을 것 같다.

큰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당도, 향 등이 전반적으로 적당한 디저트같다. 피를 찰떡 아이스처럼 만들어서 시원한 디저트로 즐겨도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단 사진에 있듯 이번 괴식기에선 두가지 제품을 다룬다. 마트 냉장고 속 바나나찐빵 옆자리를 지키고 있던 ‘올반 중화짜장찐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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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짜장찐빵 단품 모습. 여기까진 특별할 게 없었다. (사진=이성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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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식 화빵을 짜장 소스에 찍어먹는 맛을 예상했다. 그런데 익혀놓고 보니 바나나 찐빵보다 물건이라는 감상을 받았다.

일단 이번엔 조리 실패 없이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익혀졌다. 겉으로 드러나는 향은 없었다. 처음엔 기껏해야 즉석 짜장 수준의 소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반을 가르자 웍에서 불향을 듬뿍 입힌 짜장향이 풍겨 나왔다. 소도 풍성했다. 돼지고기, 양배추, 당면, 양파 등등 눈으로 구별되는 것만해도 이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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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으로 가른 중화짜장찐빵. 소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풍부한 맛과 향이 나왔다. (사진=이성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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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에서도 소를 잘 볶아서 넣었다는 게 고스란히 느껴졌다. 일반 짜장의 단조로운 맛이 아닌 볶은 짜장의 맛이었다.

문득 ‘친구따라 오디션 갔다가 캐스팅 됐다’는 연예인들의 일화가 생각났다. 각 제품에서 하나씩만 먹었으니, 당분간 맥주 안주 걱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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