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엑자시바시 훈련장에서 만남 김연경이 하트를 만들고 있다. [이스탄불=김효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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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 엑자시바시 스포츠 살롱에서 만난 김연경(30·엑자시바시)의 얼굴엔 아쉬움이 가득했다. 엑자시바시는 10일 열린 중국 저장성 샤오싱에서 끝난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클럽선수권 4강에서 미나스(브라질)에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중국에서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아 시차 적응중인 김연경은 "몸은 괜찮다. 그런데 정말 아쉽다. 꼭 우승을 하고 싶었다"고 또 한 번 안타까워했다.
김연경 합류 이후 엑자시바시는 슈퍼컵, 유럽배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등을 포함해 14연승을 내달리다 처음 패배를 겪었다. 게다가 예선을 3연승으로 마쳐 기대를 모았으나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3·4위 결정전에서 프라이아(브라질)를 꺾은 엑자시바시는 3-0 승리를 거두고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김연경은 "아직까지 우승하지 못한 대회라 욕심이 났다. 기대를 많이 하고 갔는데 결과가 나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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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이번 대회가 중국에서 열린 만큼 주팅과 김연경의 대결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둘의 만남은 이뤄지지 못했고, 바키프방크가 우승한 가운데 주팅이 MVP를 차지했다. 김연경은 "중국에서 대회가 열려 나와 주팅에게 많은 관심이 모였다. 그런데 대결하지도 못해 아쉽다"고 했다. 이어 "아직은 우리 팀이 바키프방크 만큼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김연경이 말하는 '준비'는 팀의 완성도다. 엑자시바시는 올시즌을 앞두고 주전 선수 중 3명이 바뀌었다. 김연경과 세터 감제(터키), 로렌 기브마이어가 새 얼굴이다. 그러다 보니 아직까지 호흡이 완벽하지 않다. 특히 김연경은 아직까지 감제의 토스에 적응을 하고 있는 중이다. 김연경은 "지금쯤이면 '내 팀이다'란 편안함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아니다. 그래도 감제와 호흡은 처음보다 나아졌다. 앞으로 점점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마르코 모타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하진 못했는데 이번에 전술적인 이야기를 많이 했다. 서로를 알아가고 있다"고 했다.
2016년 엑자시바시가 클럽선수권에서 우승했을 때 받은 트로피. 김연경이 들어올리고 싶었던 바로 그 트로피다. [이스탄불=김효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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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김연경 개인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다. 페네르바체나 상하이 시절에 비해 득점은 줄었지만 팀내에서 가장 많은 리시브를 책임지고 있다. 보스코비치, 라슨이란 강력한 동료 덕에 공격부담이 줄어든 것이다. 예전처럼 혼자서 공격과 수비를 다 책임질 필요는 없어졌다. 김연경은 "솔직히 내 역할이 조금 어색하다. 고민도 했다. 하지만 리시브만큼은 자신있다. 팀내에서 내 역할을 찾아가고 있다"고 했다.
5일 여자 클럽세계선수권 조별리그 2차전 수프림 촌부리(태국)와 경기에서 미소짓는 엑자시바시의 기브마이어와 김연경(오른쪽). [사진 국제배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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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터키)=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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