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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전설의 속편·블록버스터…겨울 극장가 애니메이션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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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전설적인 기록을 쓴 국산 애니메이션 후속작이 등장하는가 하면 수천억 원 제작비를 쏟아부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도 무대에 오를 채비를 마쳤다.

크리스마스 시즌부터 겨울방학까지 이어지는 겨울 극장가가 대작 애니메이션의 격돌로 뜨겁게 달아오른다.

국산 애니메이션은 역대 흥행 1위 작인 '마당을 나온 암탉'을 연출한 오성윤 감독 신작 '언더독'과 역대 2위 작인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 3D' 후속편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2: 새로운 낙원'(이하 '점박이2')이 개봉을 앞뒀다.

해외 애니메이션은 2천억원 제작비가 투입된 디즈니 신작 '주먹왕 랄프2', 크리스마스 시즌을 노리는 '그린치',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포켓몬스터 모두의 이야기'가 관객을 찾아온다.

연합뉴스

'언더독'
[뉴 제공]



◇ 기대 모으는 '역대급' 국산 애니메이션 라인업

2011년 개봉한 '마당을 나온 암탉'은 불모지나 다름없는 국내 극장용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기적 같은 성과를 거둔 작품이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개봉 보름 만에 한국 애니메이션 사상 처음으로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전인미답 경지에 도달한 '마당을 나온 암탉'은 여세를 몰아 220만1천722명이라는 최종 성적을 기록했다.

이후 2012년 개봉한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 3D'가 104만 명을 동원하며 다시 한번 100만 고지를 밟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점박이 이후 100만명을 불러모은 국산 애니메이션은 나타나지 않는다.

천만 관객을 불러모은 영화는 22편에 이르지만, '100만 애니메이션'은 '마당을 나온 암탉'과 '점박이' 두 편뿐이다. 100만 애니메이션이 천만 영화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이유가 이에 있다.

올겨울 단 둘뿐인 '100만 애니메이션' 뒤를 잇는 작품이 개봉한다.

먼저 '마당을 나온 암탉'을 연출한 오성윤 감독이 신작 '언더독'을 다음 달 선보인다. 전작에서 암탉 '잎싹'과 오리 '초록' 등 동물 캐릭터를 내세운 오 감독은 이번 작에서도 유기견을 주인공으로 삼았다.

하루아침에 주인에게 버림받은 '뭉치'는 재개발 지역에 숨어 사는 유기견 '짱아' 무리와 들개 '밤이' 무리를 만나게 된다.

유기견과 들개는 물과 기름처럼 섞일 수 없는 사이지만, 어느 순간 두 무리는 개 사냥꾼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결국 유기견과 들개 무리는 힘을 합쳐 사람이 살지 않는 개들의 낙원을 찾아 나선다.

주인공 '뭉치'의 목소리는 아이돌 그룹 'EXO'의 멤버 도경수가 맡았고, 유기견 무리 리더 '짱아' 목소리는 배우 박철민이, 들개 '밤이' 목소리는 박소담이 연기했다.

지난 7월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상영돼 호평을 받았으며, 10월 제5회 중국 실크로드국제영화제에서 '베스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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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박이 한반도의 공룡2: 새로운 낙원'
[뉴 제공]



역대 흥행 2위 작 점박이 속편인 '점박이2'는 성탄절 당일인 25일 개봉한다.

전편에서 가까스로 물에 빠진 아들 '막내'를 구해낸 '점박이'는 새로운 땅에서 막내와 함께 살아간다.

아시아 최강 육식공룡 타르보사우루스인 점박이와 달리 막내는 겁이 많은 데다 물에 빠진 트라우마가 남아 물을 두려워한다. 점박이는 아들을 강하게 키워야 한다는 생각에 막내를 다그치지만, 오히려 부자 관계는 어긋나기만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점박이가 자리를 비운 사이 악당 데이노니쿠스 3인방이 막내를 납치한다. 점박이는 초식공룡 '싸이', 암컷 타르보사우루스 '송곳니'와 함께 막내를 찾아 길을 떠난다.

700여 명 제작진 가운데 절반이 넘는 인원이 크리에이터로 이뤄졌을 정도로 사실적인 3D 표현에 공을 들였다. 전편과 비교하면 공룡의 피부 질감 표현이 세밀해졌고, 근육 움직임을 시뮬레이션해 자연스럽고 역동적인 움직임을 구현했다.

주로 전문 성우가 목소리 연기를 맡은 전편과 달리 이번에는 배우 박희순·라미란·김성균이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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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공룡메카드: 타이니소어의 섬'
[뉴 제공]



KBS에서 방영 중인 TV 애니메이션 '공룡메카드'의 극장판 애니메이션 '극장판 공룡메카드: 타이니소어의 섬'도 도전장을 내민다.

극장판 공룡메카드는 공룡 형태 메카닉인 타이니소어가 사는 섬을 구하기 위한 '용찬'과 공룡 친구들의 모험을 그린다.

'터닝메카드'와 '헬로카봇' 시리즈 제작사 초이락컨텐츠팩토리가 제작했으며 극장판 OST 4곡을 함께 선보인다. 개봉일은 2019년 1월 1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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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왕 랄프2: 인터넷 속으로'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 북미 박스오피스 휩쓴 대작 애니메이션의 상륙

전통의 애니메이션 명가 디즈니와 '슈퍼배드', '미니언즈' 등으로 유명한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의 신작이 겨울 극장가를 정조준한다.

다음 달 3일 개봉하는 '주먹왕 랄프2: 인터넷 속으로'는 현재 북미 박스오피스(박스오피스 모조 집계 기준)를 휩쓰는 작품이다.

북미에서 지난달 21일 개봉한 이후 곧바로 박스오피스 1위로 올라갔으며, 지난 주말까지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다.

2012년 개봉한 전편 이후 6년 만에 공개된 후속작으로 전편과 '주토피아'를 연출한 리치 무어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전편 주인공 '랄프'와 '바넬로피'는 버려질 위기에 처한 오락기 부품을 구하기 위해 와이파이를 통해 인터넷 세상에 접속한다. 지금껏 경험한 적 없는 재미에 흠뻑 빠진 둘은 엄청난 사고를 저지르며 인터넷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다.

국내 개봉 전이지만 바넬로피가 백설공주, 신데렐라, 포카혼타스, 뮬란, 라푼젤, 안나, 엘사, 모아나 등 디즈니 공주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예고편이 큰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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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치'
[UPI코리아 제공]



일루미네이션 신작 '그린치'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노리며 19일 개봉한다. '그린치'도 11월 9일 북미 개봉 이후 11월 15일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개봉 전까지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작품이다.

녹색 몬스터 그린치는 모두가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견디다 못해 크리스마스를 훔치기 위해 산타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린치는 만능집사 맥스, 소심한 루돌프 프레드와 함께 크리스마스 훔치기 작전에 돌입한다.

테오도르 수스 게이셀 동화 '그린치는 어떻게 크리스마스를 훔쳤는가'를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으로, '어벤져스'의 '닥터 스트레인지'로 잘 알려진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그린치 목소리 연기를 맡아 화제가 됐다.

'슈퍼배드', '마이펫의 이중생활' 등을 연출한 제작진은 극 중 배경인 후빌 마을에 화사하고 풍부한 색감을 입혀 흥겨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자아냈으며, 전작들에서 보여준 독특한 유머 감각으로 가족 관객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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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포켓몬스터: 모두의 이야기'
[이수 C&E 제공]



매년 겨울방학 때마다 극장판을 선보인 '포켓몬스터' 시리즈는 올겨울에도 21번째 극장용 애니메이션 '극장판 포켓몬스터 모두의 이야기'로 두터운 마니아층 공략에 나선다.

바람 축제에 온 지우와 피카추가 마을을 뒤덮은 검은 연기의 정체를 파악하고 마을을 구하기 위해 모험에 나서는 이야기다. 개봉일은 19일.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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