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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김정은 요트에서 칵테일 건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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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체포된 대북 사업가 페북 보니 '金과 절친' 자랑

조선일보

마이클 스페이버(오른쪽)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웃으며 찍은 사진. 스페이버는 이 사진을 작년 4월 페이스북에 올렸지만, 찍은 시점과 장소는 공개하지 않았다. /마이클 스페이버 페이스북


화웨이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이 캐나다에서 체포된 이후 중국이 두 번째로 체포한 캐나다 출신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칵테일을 마실 정도로 친밀한 관계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스페이버는 김정은과 친하다는 사실을 공공연하게 밝혔다. 김정은을 "장군님"이라고 불렀고, 은퇴한 미국 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2013년, 2014년 방북했을 때 동행했다. WSJ는 "스페이버의 페이스북에는 김정은 개인 요트에서 함께 칵테일을 마시는 사진과 로드먼, 김정은 일행과 함께 관광지 일대를 둘러보는 사진도 올라와 있다"고 했다. 스페이버는 작년 로이터 인터뷰에서 2013년 9월 김정은과 사흘간 어울린 것에 대해 "내 삶에 가장 황홀했던 경험"이라고 말했다. 스페이버는 학술, 사업, 관광 목적으로 북한을 방문하려는 사람들을 북한 정부에 중개해 주는 비영리단체 '백두문화교류협회(PCE)'를 운영했다. 2001년 처음 북한을 방문한 이래 20년 가까이 남북한을 오가며 활동했다. 그는 강원대에서 공부했고, 캐나다 비영리단체 일원으로 북한에서 생활한 적도 있어 한국어뿐 아니라 북한 방언에도 능하다고 한다.

스페이버는 작년 4월 강릉에서 열린 세계여자아이스하키선수권대회에서 남북한이 맞붙었을 때 북한 국기를 펼치고 응원하다 한국 안보 관계자들에게 저지당했다. 스페이버는 6년 전 조선족이 많이 사는 중국 지린(吉林)성 옌지(延吉)로 이주해 비즈니스 대표단, 학계, 스포츠팀의 방북을 주선했다. 올해 초 중국과 북한의 접경 지역인 단둥으로 거주지를 옮겨 활동하다 지난 10일 체포됐다.

[뉴욕=오윤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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