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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꼴찌로 떨어진 농구 명가, 반등 이뤄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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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승17패로 최하위 삼성, 라건아 나간 후 '높이' 약해져… 득점·어시스트 기록도 하락

주축 김동욱 내달 부상서 복귀 "실책 줄여 순위 끌어올릴 것"

조선일보

이상민 삼성 감독은 부임 첫 시즌(2014~2015) 최하위에 그쳤지만, 2016~2017시즌엔 챔피언전 준우승을 일궜다. /최문영 기자


서울 삼성은 전통의 명문 구단이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22시즌 동안 15번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챔피언전 우승 2회, 준우승 3회를 했다. 하지만 3라운드가 진행 중인 이번 시즌은 5승17패(승률 0.227)로 꼴찌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2연승(連勝) 한 번을 못 했다.

2015~2016시즌부터 3년간 활약했던 라건아(29·199㎝)가 울산 현대모비스로 옮기면서 '높이'가 약해졌다. 가드 중심의 빠른 농구를 선보이려던 이상민 감독의 계획도 틀어졌다. 경기당 평균 속공 횟수는 4.7개로 지난 시즌(5.8개)보다 오히려 줄었다. 김태술(평균 3득점 2어시스트)을 비롯한 가드진의 부진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김동욱(194㎝), 장민국(199㎝) 등 장신 포워드들이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점도 전력 약화의 원인이다.

어시스트(19개→16.2개), 득점(83.8점→79.0점), 실점(84.6점→86.1점) 등 전반적인 기록이 지난 시즌에 비해 나빠졌다. 삼성은 외국인 선수 두 명을 모두 내보내는 비상조치를 취했다. 지난달 중순 벤 음발라(196㎝)를 유진 펠프스(195㎝)로 교체했고, 글렌 코지(180㎝)는 네이트 밀러(185㎝)로 바꿨다. 외국인 교체 카드 두 장을 모두 썼다.

삼성은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전후한 휴식기에 새 외국인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전력을 추스르고 처음 치른 경기(8일 원주 DB전)에선 승리했다. 하지만 이후 다시 3연패를 당했다. 모두 5점 이내의 박빙 대결에서 밀렸다. 지난 두 경기는 연장 접전 끝에 져 아쉬움이 더 컸다.

삼성이 반등하려면 경기 후반 실책이 많아지면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약점을 이겨내야 한다. 펠프스는 평균 27.2점(리그 2위), 13.2 리바운드(5위)로 활약하고 있다. 국내 무대 경험이 있는 밀러도 지난 13일 부산 KT전에서 21점을 넣었다. 그는 팀의 수비 조직력을 다지는 역할도 하고 있다. 김동욱은 다음 달쯤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상무 소속인 센터 김준일(26·201㎝)과 포워드 임동섭(28·198㎝)도 내년 1월에 전역한다. 주축 선수들이 합류하기 전까지 얼마나 버티면서 순위를 끌어올리느냐가 삼성의 내년 '봄 농구' 진출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송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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