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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방구석1열' 주성철 편집장 "故 장국영, 러닝타임 47년 긴 영화 본 느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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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사진=JTBC 방구석1열 캡처


[헤럴드POP=장민혜 기자]주성철 편집장과 정태진 대표가 장국영을 추억했다.

14일 방송된 JTBC '방구석1열'에서는 故 장국영을 대표하는 두 작품 '아비정전'과 '해피투게더'를 다뤘다.

이날 방송에는 홍콩영화와 장국영을 사랑하는 주성철 편집장과 왕가위 감독의 30년 지기이자 '해피투게더'의 공동 프로듀서인 정태진 대표, 음악평론가 배순탁 작가가 함께했다.

주성철 편집장은 장국영을 좋아하게 된 데에 "'영웅본색' 한 장면이 떠오른다. 장국영을 형이 찾아오고 반가운 표정으로 뛰어가는 장면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나리오엔 간단한 지문으로만 적혀 있었는데 뛰어가는 장면을 보면 주변 사람들을 사랑하고 맑은 사람이면 저렇게 주인을 잃어버린 개처럼 뛰어갈까 하는 생각에 슬퍼진다"라고 털어놨다.

장국영에 대해 정태진 대표는 "너무 아름다운 남자다. 조용하고 책 많이 읽고. 왕가위 감독과 케미컬이 비슷했다. 종신 씨 음악도 제가 국영이한테 전해 주기도 했다. 제가 015B 콘서트 때 제작자이기도 하다. 장국영은 한국 가수들을 다 신이라고 했다. 혼에서 다 우러나온다고 이야기를 했다"라고 전했다.

정태진 대표는 "장국영만큼 촬영하기 편한 배우가 없다고 하더라. 천재다. 남을 배려하는 성격이다. 작업을 할 때 국영이는 스태프들을 챙겼다. 노래 잘하고 예쁘고 잘하고 그런 배우는 100년에 1번 나올까 말까 한 배우"라고 말했다.

변영주 감독은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 영화를 보고 관람하는데 느낌이 이상하더라. 옆을 슬쩍 봤는데 옆에 장만옥 배우가 앉았더라. 화면과 옆이 동시에 장만옥 배우였다. 감독의 체면을 지키기 위해 슬쩍 봤다. 그때의 기억은 3D 체험 같은 느낌이었다. 행복하다 생각하고 베를린 영화제에 갔다. 딤섭집에서 밥을 먹는데 장국영 배우가 들어오더라. 보는 순간 내 입 속에 있는 딤섬도 싫고 나도 흉했다"라고 털어놨다. 정태진 대표는 "그때 장국영과 들어간 사람이 저다"라고 덧붙였다. 변영주 감독은 "정말 얌전하고 낯가리고 이분은 모르는 사람은 잘 안 본다. 아름답고 후광이 있더라"라고 전했다.

주성철 편집장은 장국영의 사망에 대해 "2003년 4월 1일, 이날이 만우절이었고 당시 홍콩에 사스가 확산되던 때였다. 슬픔이 배가 됐고 장례식장에 동료 배우들이 마스크를 쓰고 와서 더 슬펐다. 그날 기억은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을 정도로 슬펐다"라고 말했다.

정태진 대표는 "지금도 그런 이야기하면 가슴이 아프다. 믿기지 않는 일이라는 게 있지 않나. 난 농담하는 줄 알았다. 사스를 뚫고 모든 사람들이 조문을 했을 때 '장국영은 모든 사람의 사랑을 받는 배우였다'라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정태진 대표는 "꿈속의 연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배우가 또 나올까"라고 추억했다. 장국영 팬인 주성철 편집장은 "장국영이라고 하는 러닝타임 47년의 긴 영화를 본 느낌이다. 왕가위라는 클라이맥스를 찍었다. 내 죽음을 꼭 기억해 달라고 하듯 잊기 힘든 4월 1일이라는 엔딩을 찍고 떠났다. 장국영 이야기를 하는 게 슬펐다. 많은 사람이 장국영을 기억한다는 거로도 뿌듯한 시간이었다"라고 털어놨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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