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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Y현장] '마약왕', 연기왕 송강호의 파격변신이 주는 숨막히는 몰입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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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관심을 모았던 '마약왕'이 베일을 벗었다.

영화 '마약왕'(우민호 감독, 하이브디미어코프 제작)은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 되던 1970년대, 근본 없는 밀수꾼이 전설의 마약왕이 되기까지 이야기를 그린 범죄 영화.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실제 마약 유통사건들을 모티브로 허구를 더했다. 한 인물의 일대기에 1970년대 경제 급성장기의 명과 암을 담았다.

'마약왕'은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권력자들의 이면을 리얼하고 짜임새 있게 그려내 역대 청불 영화 흥행사에 한 획을 그은 '내부자들'의 우민호 감독이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라는 점에서도 기대를 모았다.

'내부자들'이 그렇듯, '마약왕'은 시대를 풍미한 마약왕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영화지만, 인물들의 대사나 영화 중간 중간 허를 찌르는 재치로 톤을 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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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열린 시사회에서 우민호 감독은 "이 작품을 하게 된 이유는 70년대 실존했던 실제 마약왕들의 이야기와 마약 사건들을 접했을 때 이해가 안 되고 아이러니하게 느꼈기 때문이다. 자료 조사를 하다보니 어떻게 보면 그 시대였기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싶었고, 이를 시대상과 맞물려 블랙 코미디적인 화법으로 그려내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내부자들'에 이어 다시 한 번 청불 등급 흥행 신기록에 대한 기대도 쏠리는 상황. 하지만 감독은 "마약을 소재로 해서 처음부터 청불 등급을 생각했다. 하지만 등극을 염두에 두고 연출하진 않았다. 그저 영화가 흘러가는대로, 배우들이 연기하는대로 담고자 했다"고 담담히 설명했다.

주연배우인 송강호는 "관객들이 영화를 통해 각각 다른 느낌을 받을 것 같다. 마약이라는 것이 어마어마한 사회악인데, 사라진 것이 아니라 지금도 존재하고 있다. 엔딩 또한 그것이 우리가 알 순 없지만 계속 이어질 수 있는 존재라는 여지를 둔게 아닌가 싶다"라고 영화를 관람한 소감을 밝히며 "분명한 메시지를 남기기보다는 마약에 대해 보는 사람마다 서로 다르게 느낄 수 있게 한 거 같다"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영화가 주는 몰입감의 8할은 송강호다. 수식어가 필요 없는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 송강호가 전설의 마약왕 이두삼 역으로 출연,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강렬한 변신을 선포했다.

'택시운전사', '변호인', '괴물' 등에서 보여줬던 소시민적인 모습과 함께 송강호가 이전에 보여준 적 없는 광기와 파격, 그 이상의 카리스마까지 총 망라된다. 특히 영화의 후반 30분 가량 몰아치는 그의 연기 파노라마는 좌중을 압도하며, 동시에 관객들에게 배우 송강호의 새로운 얼굴을 발견하는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송강호는 이번 작품을 택한 이유에 대해 "배우들은 여러가지 삶을 표현해야하는데 이두삼이란 인물은 제가 지금껏 연기했던 인물과 상이했다. 또 가공의 인물이지만 숱한 실존 인물을 조합했고, 흥망성쇄와 희노애락의 삶이 지닌 드라마틱한 에너지가 와 닿았다. 배우로서 호기심이 갔다"라고 밝혔다.

우 감독 또한 "한 소시민이 마약왕이 되고 몰락하는 과정을 그렸는데 너무도 변화무쌍해서 어려웠다. 그런 점에서 어떻게 톤을 잡을지 고민했지만, 송강호를 비롯한 배우들을 믿고 찍었다"라고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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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송강호는 "거꾸로 매달려 맞는 장면이 있었는데 정말 힘들더라. 실감남게 보이려면 실제로 맞아야 했는데 그 장면이 정말 고통스러웠다"며 "그런 부분도 힘들었지만 마약의 경험이 나뿐만 아니라 전무한데 그런 연기를 표현하기 어려웠다. 힘들다기 보다는 연구를 많이 하고 연습도 많이 해야했다"고 토로하기도.

그러면서 "혼자 지게를 지고 간다는 느낌 보다 함께한 배우, 스태프들과 같이 지고 가는 느낌이었다. 감사함, 고마움을 많이 느꼈다. 외롭고 힘들고 고통스러웠지만 훌륭한 분들이 짐을 덜어주셔서 견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송강호를 필두로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들이 펼치는 성대한 열연 만찬을 준비했다. 조정석은 마약 근절을 목표로 서울에서 부산으로 내려온 열혈 검사 김인구 역으로, 배두나는 1970년대 사교계를 주름잡았던 로비스트 김정아 역으로 분했다. 사촌 형 이두삼을 따라 밀수업에 동참하게 된 이두환 역에 김대명, 이두삼의 우여곡절을 함께 한 조강지처 아내 성숙경 역에 김소진이 열연했다. 여기에 이희준, 조우진, 이성민, 김홍파 등 이름 그 자체로 충무로를 압축한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조정석은 "서사적인 드라마가 가장 큰 매력이었던 거 같다. 제가 끌린 것도 이야기의 힘이었다. 만화 시리즈 한 편을 다 본듯 재미를 느꼈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배두나는 "서사가 탄탄하고 마약왕 이두삼의 일대기를 그렸는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와닿는 부분이 있는 70년대 이야기가 끌렸다"라며 "송강호 선배님과 호흡도 기대됐고, 여러 선배님과 좋은 배우들, 그리고 우민호 감독님과 함께 하고 싶어 출연했다"라고 말했다.

배두나는 "송강호 선배님과 '괴물'에서 큰 오빠로 호흡했었는데, 사업적인 파트너이자 애인사이로 나오니까 촬영 할 때 조금 웃겼다. 찍을 때 선배님이 '내가 살다 살다 두나랑 이런 신을 찍어 본다'고 하셨던 것도 생각난다. 감회가 새로웠다"라며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기도 했다.

김대명은 "시나리오를 봤을 때 이런 이야기가 존재했었나 싶었고 잘 해내고 싶었다.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택하지 않을 이유를 찾는게 불가능할 정도로 송강호 선배님을 비롯한 좋은 배우들과 호흡은 꿈이었고, 우 감독님과 작업이 기대됐다"라고 밝혔다.

김소진은 "생소하고 낯설었는데 70년대를 배경으로 시대의 사건들이 여러 인물들과 엇갈려가면서 펼쳐져 흥미로웠다. 이두삼이 중심 인물이지만 그 사람이 긴 시간 동안 그려가는 삶에 한 번 빠져들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우 감독과 더불어 '내부자들'의 흥행 신기록을 세운 팀이 그대로 '마약왕'에 합류했다. 제작진은 70년대 대한민국의 분위기와 시대상, 정치 문화적 배경부터 철저히 분석해 현대적인 느낌과 상상을 더해 영화의 색을 완성했다.

'내부자들'을 이어 다시 한 번 청불 영화의 흥행 신기록을 세울지 주목되는 '마약왕'은 오는 19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제공 =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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