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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中서 소고기보다 비싸진 양고기…'羊귀비' 신조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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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준석 인턴기자] [中 양고기 가격 지난해 동기 대비 30% 이상 상승…공급량 부족에 아프리카돼지열병 더 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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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닝샤후이족자치구 인촨시 난관 모스크(이슬람 사원) 앞에서 양 도축을 준비하는 모습/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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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에서 '양(楊)귀비'가 아니라 '양(羊)귀비'라는 우스갯소리가 회자하고 있다. '양(羊)고기 가격이 비싸다(貴)'는 표현과 당나라 시대 미녀 양귀비(楊貴妃)의 발음이 비슷한 점을 이용한 농담이다. 중국 내 양고기 가격이 소고기보다 비싸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12일(현지시간) 중국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양고기 가격이 7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산둥, 간수, 네이멍구 지역에서는 지난해 동기 대비 30% 이상 상승했다.

중국 농업농촌부가 발간한 '전국 농산품 도매가격 정보 통계'에서도 양고기 가격은 지난달 23일부터 29일까지 1㎏당 59.92위안(약 9835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16.4% 상승한 수치다. 양고기 1㎏ 가격으로 돼지고기 3㎏을 구매할 수 있으며 소고기 1㎏ 당 가격인 59.59위안(약 9781원)을 근소하게 앞질렀다.

양고기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은 공급량 부족이다. 2012년부터 2013년까지 한 차례 양고기 광풍으로 축산 농가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양 사육에 나섰다. 이후 공급이 폭발적으로 늘어 2014년부터 양고기 가격 하락이 시작됐다.

2016년 중국 내 양고기 생산량 1위인 네이멍구에서는 전해 대비 양고기 가격이 1㎏당 15위안(약 2460원)씩 하락하면서 많은 농가가 도살처분에 들어갔다. 이때 네이멍구에서는 씨암양(번식을 위해 기르는 암컷 양) 개체 수가 30% 이상 감소해 번식과 출하량이 급격히 줄면서 그 여파가 지난해부터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양고기 공급량은 460만 톤인데 100만 톤가량이 부족분이라고 신문은 추정했다.

네이멍구 바오토우시 농축산물시장에서 양고기 도매업을 하는 자오레이는 "물량을 확보하기가 너무 어렵다"며 "1달 전부터 고객들에게 예약을 받는데, 예약 물량이 너무 많으면 예약을 받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8월 랴오닝성에서 시작돼 현재까지 22개성에서 발병한 아프리카돼지열병도 양고기 가격을 끌어올렸다. 중국 육류협회 소·양업부문 가오관 회장은 "돼지열병으로 소비자들이 돼지고기 소비를 꺼리면서 양고기가 대체품으로 주목 받게 됐다"며 "내년에도 설을 지나면서 양고기 품귀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석 인턴기자 rejune11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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