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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청책투어' 나선 민주당, 떨어지는 지지율 돌아 세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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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이해찬 행복주택 방문, 21일엔 워크숍도 예정

경청+정책 통해 민생 스킨십, 지역 점검 효과 기대

뉴스1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News1 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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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전형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청책(聽策)투어'에 나섰다. '청책'이라는 이름은 국민의 목소리를 정책에 녹여내겠다는 뜻으로 경청과 정책에서 한 글자씩 가져와 명명했다.

정기국회 후 연말연시 휴회기를 민생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동시에 내년도 예산 운용 방안과 정책을 설명하는 장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다.

동시에 집권 3년 차를 앞두고 여전히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경제 지표의 대안을 현장 방문을 통해 마련하겠다는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꾸준히 하락 추세를 보이며 30%대에 머무르고 있는 당 지지율을 민생현장에서의 스킨십 확대로 극복해보겠다는 복안도 숨겨진 것으로 읽힌다. 민주당의 정당 지지도는 14일 현재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40%대를 밑돌며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청책투어는 당 대표는 물론이고 원내대표와 최고위원들, 사무총장, 정책위의장까지 지도부가 각자 한 가지 주제의 팀장 격인 책임위원이 되고 당 소속 의원들이 이에 골고루 참여해 민생을 탐방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각종 현안과 함께 서울, 대구·경북, 부산·경남, 호남, 충청 등 전국을 권역별로 골고루 배분해 지역 지지기반을 점검하는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현장의 의견과 분위기, 정책 제안 등 투어를 통한 결과물은 오는 21일 의원 워크숍을 열어 공유하고 이를 내년도 정책 방향 설정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첫날인 13일은 이해찬 대표가 직접 움직였다. 이 대표는 이날 저녁 서울 강동구 강일 행복주택을 방문해 청년과 신혼부부를 만났다. 취임 후 첫 고위 당정청협의회의에서 부동산 투기방지 대책을 강조하는 등 부동산 문제에 깊은 관심을 표했던 이 대표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이 대표는 다음날인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행복주택과 관련 "그분들이 요구하는 것은 월세가 아닌 전세로 살 수 있는 임대주택을 공급해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라며 "전세보증금 장만도 쉽지 않지만, 월세를 내는 것보다는 형편이 낫기 때문에 SH공사와 정책 협의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개했다.

남인순 최고위원도 13일 서울 망원시장을 방문하고 간담회를 열었다. 남 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러 애로사항을 가까이에서 들어볼 수 있었다"며 "현장에서 상인들의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들으니 어깨가 무거워졌다"고 밝혔다. 이날 망원시장 청책투어에는 백재현·우원식·윤관석·김영호 의원 등이 함께했다.

하지만 이러한 전격적인 현장 행보가 실제로 당의 지지율을 높이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무리 현장방문을 통해 민생과의 교감을 늘리더라도 피부로 느껴지는 체감 경기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말짱 도루묵'이라는 지적이다.

일부에서는 지역구 관리에 바빠야 할 연말에 당 소속 의원들이 지역구 행사를 팽개치고 총출동하는 것에 대해 부담감을 느낀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편 이 대표는 오는 19일 두 번째 청책투어 일정으로 서울대 어린이병원을 방문할 예정이다.
maver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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