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오전 2시쯤 서울 지하철 2호선 선릉역 인근에서 23세 여성이 21세 여성을 칼로 찌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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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오전 2시쯤, 서울 지하철2호선 선릉역 인근에서 23세 여성이 21세 여성을 칼로 수 차례 찔렀다. 가해자 A씨와 피해자 B씨는 알면서 모르는 사이였다. 3년 전 온라인 게임으로 친해져 메신저로 대화를 나눴지만 실제로 만난 것은 처음이었다. 첫 만남에서 칼부림 비극이 발생한 것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14일 A씨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수사 초기 A씨가 진술을 거부한데다 B씨가 병원에서 위태로운 상황에 빠져 '게임 정모에서 다툼이 났다'는 추측도 있었지만 경찰은 개인 간의 갈등으로 확인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남는 의문점이 적지 않다.
남자인 척한 A씨, 무슨 사이인가
12일 만남은 A씨가 먼저 제안했다. 최근 B씨가 ‘연락을 그만하자’는 입장을 밝혔고, A씨는 ‘만나서 이야기하자’며 이틀 전 12일 만날 약속을 잡았다고 한다. A씨는 경찰에서 만남의 이유에 대해 "꾸준히 연락을 이어가고 싶어서 만나서 관계회복을 하려 했다"고 진술했다.
만난 지 20분 만에 공격, 왜 찔렀나
둘 사이에는 어떤 대화가 오간 걸까. 특별히 모욕적인 언사나 상황이 오갔던 걸까. A씨는 경찰에서 “특별히 모욕적인 언사나 행동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다만 나를 남자로 알고 있던 B씨가 놀라며 '끝내자'고 돌아서기에 감정이 격해졌다"고 진술했다.
A씨의 전과나 정신과적 병력 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전화 조사에서 검색기록, 칼 구매내역 등은 포착되지 않았다. 그러나 경찰은 A씨가 칼을 준비한 점 등을 미뤄 계획성을 배제할 수 없고 범죄사실이 중하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칼은 왜 들고 나왔나
피해자 B씨는 등·배·팔 등을 찔려 급히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고 지금은 회복 중이다. 그러나 아직 피해자에 대한 조사를 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가 회복하는 대로 대면조사한 뒤 범행 당시의 구체적 상황을 더 파악할 계획이다.
"피해자 조사해야 구체적 상황 파악"
경찰 관계자는 "B씨가 안정을 찾는 대로 조사를 실시하면 구체적인 범행 상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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