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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박항서의 베트남

[현장메모]때 아닌 비매너 논란, 박항서 감독은 '쿨하게'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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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항서 감독과 탄 쳉호 감독이 14일 하노이 베트남축구협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하노이 | 정다워기자


[하노이=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경험 많은 베테랑은 논란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은 14일 베트남 하노이의 베트남축구협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결승 2차전 출사표를 밝혔다. 베트남은 15일 하노이의 미딩국립경기장에서 말레이시아와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2018 결승 2차전을 갖는다. 베트남은 지난 1차전 원정에서 2-2로 비겼다. 두 골이나 넣고 무승부를 거뒀기 때문에 유리하다. 2차전서 0-0, 혹은 1-1로 비기기만 해도 우승할 수 있다.

그런데 기자회견을 앞두고 작은 논란이 일었다. 말레이시아의 수비수 아이딜 자푸안이 “1차전에서 베트남 선수들이 거칠게 했다. 우리 선수들에게 보복에 가까운 플레이를 했다“라고 지적하며 “2차전에서는 베트남이 더 정중하게 플레이 했으면 한다. 거친 플레이는 박항서 감독의 전술이라고 생각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하지만 자푸안의 비판과 달리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선수들은 나란히 세 명씩 옐로카드를 받았다. 베트남뿐 아니라 말레이시아도 적극적으로 상대를 막기 위해 노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이에 대한 질문이 등장했다. 질문을 들은 박 감독은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저는 베트남 선수들에게 비신사적인 행동을 교육하지도, 지시하지도 않는다. 절대 그런 행동을 하지 않는다. 그런 발언은 단지 경기를 앞두고 우리를 자극하기 위해 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라며 짧게 말했다. 논란을 간단하게 일축하는 답변이었다.

박 감독은 기자회견에 등장하며 말레이시아의 탄 쳉호 감독과 반갑게 웃으며 악수를 했다. 사진을 찍을 때에도 상대를 배려해 위치를 조정하기도 했다. 이미 논란을 알고 있었지만 정중하게 대하며 차분하게 경기를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말레이시아 선수의 작은 도발에 반응하는 대신 여유로운 태도를 통해 베테랑의 풍모를 엿볼 수 있었다.

한편 박 감독은 “지금까지 많은 베트남 국민의 사랑을 받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 그러나 U-23 챔피언십 준우승, 아시안게임 4강에 그쳤다. 아직 우승을 하지 못했다. 최종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했다. 아직 결과는 알 수 없지만 스즈키컵에서는 정상에 올라가고 싶다. 우리 선수들도 목표를 향해 끝까지 싸울 것이다”라며 우승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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