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매체 SCMP는 전세계의 시선이 집중된 무역 협상에서 미국에 양보를 해야 하지만 외부에 약한 인상을 주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중국의 딜레마’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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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융(王勇) 베이징대학 국제관계학 교수는 “이번 양국간 협상이 매우 민감하고 복잡다단한 문제이다”며 “중국의 양보 조치가 과도하게 해석될 경우 중국 내부에서도 논란이 일면서 국내 정치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왕 교수는 그러면서 “90여일 간의 무역협상은 상당히 촉박한 일정이기 때문에 중국은 불필요한 논란이 발생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주중 미국 대사관의 위챗 계정에서 나온 G20 중미 정상회담에 관한 미 백악관의 성명 등 주요 글의 공유 기능이 중국 당국에 의해 막히기도 했다.
중국의 저명 정치학자 우창(吳强)은 “그동안 관영 매체를 통해 무역전쟁에서 강경한 입장을 보였던 당국이 미국에 양보한다는 소식은 중국을 더욱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할 것이다”고 밝혔다.
데이빗 츠바이크(David Zweig) 홍콩대 중국 전문가는 “중국은 미국에 큰 폭의 양보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사실을 이미 인지하고 있다”며 “ 다만 협상과정에서 이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꺼려할 것이다”고 진단했다.
스인훙(時殷弘) 인민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90일간의 중미 무역협상이 어떤 결론을 도출할지와 무관하게 중국은 시장 개방을 확대하는 한편 개혁조치를 지속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며 “ 특정 영역을 예외로 한채 개혁 조치를 이행하는 모양새를 연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dongxu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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