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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시진핑의 딜레마, 무역전쟁 양보하면 국내 반발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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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AFP=뉴스1 © News1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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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딜레마에 빠졌다.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에 일방적으로 양보하면 국내 강경파들의 반발을 불러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미국에 일방적으로 양보하는 것은 ‘중국몽’으로 한껏 고양된 중국의 민족주의에 상처를 내는 것이기 때문에 시진핑 주석은 최근 약해 보이지 않게 양보하는 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지난 1일 부에노스아이레스 미중 정상회담 직후 미국은 중국의 양보안을 일제히 발표했다.

미국은 중국이 대두(콩) 등 미국산 농산물을 대거 수입키로 했고, 자동차 관세를 인하키로 했으며, 지식재산권을 보호키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은 한동안 이에 묵묵부답이었다. 중국은 최근 자동차 관세 인하만 인정했을 뿐이다. 국내의 여론이 두렵기 때문이다.

시진핑 주석이 미국에 일방적으로 양보하면 중국의 강경파들이 반발할 것이 뻔하다.

1990대 후반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협상을 할 때 당시 총리였던 주룽지는 ‘반역자’로 매도됐었다. WTO에 너무 많은 양보를 했다는 이유였다.

당시 주룽지 총리는 중국의 양보안을 국내에서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의 양보안은 미국무역대표부(USTR) 웹사이트에 게재됨으로써 널리 알려지게 됐다.

당시 강경파들은 주룽지 총리를 ‘반역자’ ‘매국노’로 매도했으며, 실제 주룽지 총리는 총리직을 내놓아야 할 위기까지 몰리기도 했다.

데이비드 즈웨이그 홍콩 과기대 교수는 “중국 당국은 중국의 대미 양보안이 대중에게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며 “이는 강경파들을 부추겨 내부분열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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