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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한국당 '인적청산' 발표 임박…갈등 불씨 되살아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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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특위, 14일 기자회견 통해 활동·심사 경과 설명

"현역 대상 쇄신 우려" vs "대여투쟁을 숫자로 하나"

뉴스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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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구교운 기자 =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의 당협위원장 교체 대상 지역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한국당 계파 갈등의 불씨가 새로운 양상으로 불거질 조짐이다.

자유한국당의 전국 253개 당협 심사를 주도한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각 당협위원장을 대상으로 한 정량·정성 평가를 마무리하고, 14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조강특위의 활동과 경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한 조강특위 외부위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최종 (심사) 마감을 앞두고 그동안 조강특위가 어떻게 활동했고 어떤 기준에 따라 어떻게 해왔는지 설명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최종결과(교체대상 지역) 발표가 아니고 그동안 조강특위 활동경과에 대해 발표하는 자리다. 결과 발표는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보고 등) 절차가 마무리되면 이에 따를 것"이라며 "(발표는) 빠르면 이번 주말, 늦으면 다음 주 초로 넘어갈 수 있다"고 전했다.

비대위의 심사결과 발표가 나경원 원내대표의 당선으로 결론 난 한국당 원내대표 선거가 치러진 직후 열리는만큼 이에 따른 파장도 선거 전 양상과 다르게 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나 원내대표가 현역 의원을 대상으로 한 비대위의 인적청산 작업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데다, 잔류파가 측면 지원한 나 원내대표의 당선 이후 잔류파의 목소리도 다시 커지고 있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나 원내대표는 13일 비대위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인적쇄신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저는 112명의 의원들을 모시고 (대여투쟁 등) 싸워야 하지 않나. 군사 한 명, 한 명이 중요한데 숫자가 줄어드는 것은 굉장히 걱정되는 부분이다. 우리 당의 단일대오가 흐트러질까봐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잔류파 핵심인사인 홍문종 의원은 언론인터뷰 등을 통해 "아무도 관심이 없는 비대위는 빨리 짐을 싸는 수밖에 없다. 오히려 비대위가 이제는 나경원 의원한테 당대표 권한 자리와 자기들이 하던 것(혁신작업을) 넘겨줘야 한다"며 거세게 압박했다.

반면 김병준 위원장 등 비대위·조강특위 인사들은 인적쇄신 강행의지를 밝히고 있다. 김 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나 원내대표의 우려에 대해 "나중에 할 일이 있고 지금 할 일이 있다. 나에게 (당초) 가장 강력하게 요구한 것이 인적쇄신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조강특위 외부위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대여투쟁은 머릿 수로 하는게 아니다"라며 "가치나 이념, 정책으로 투쟁하는 것"이라며 나 원내대표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처럼 인적쇄신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비대위의 혁신 작업에 차질이 빚어지거나, 비대위가 혁신을 강행할 경우 비대위와 원내지도부 또는 각 진영간 계파갈등이 재차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도를 표방하며 친박계와 일정거리를 두려는 나 원내대표와 최소한의 쇄신 성과가 필요한 김 위원장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인적쇄신 규모를 최소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sg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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