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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러시아 女스파이, 법정서 유죄 인정…"푸틴 측근 지시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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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모스크바=AP/뉴시스】 미국에서 러시아 스파이 활동을 한 혐의로 기소된 마리아 부티나가 연방 검찰에게 유죄를 인정하는 조건으로 감형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가 10일 (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2012년 4월 22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사격연습장에 선 부티나. 2018.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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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미국에서 스파이 활동을 한 혐의로 기소된 러시아 여성 마리아 부티나(30)가 유죄를 인정했다고 CNN 등 미국 언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티나는 이날 워싱턴 연방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미국 정치권에서 영향력을 가진 인물들과의 비공식적 의사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이자 억만장자인 알렉산더 토르신 중앙은행 부총재의 지시 하에 행동했다고 밝혔다. 또 공화당과 관련된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토르신으로부터 받은 12만5000달러를 사용할 계획이었다고 폭로했다.

부티나는 미국총기협회(NRA)와 같은 단체를 통해 공화당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혐의로 연방 검찰에 기소됐다. 그는 유죄인정협상(플리바게닝)을 통해 검찰에 범죄의 증거를 넘겨주고 배심원 앞에서 증언하는데 동의했다.

부티나가 유죄를 인정한 범죄는 최대 징역 5년과 25만 달러의 벌금이 처해질 수 있다. 하지만 그의 변호인들은 감형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 밖의 지역으로 추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선고 기일을 정하기 위한 다음 공판은 내년 2월에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부티나는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선거캠프 참모와 접촉하는 등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한 혐의로 지난 7월 16일 워싱턴 연방검찰에 의해 체포됐다.

부티나는 또 2015년 NRA 관계자들을 비롯해 스탠리 피셔 전 연방준비제도 부의장과 네이선 시츠 전 재무부 국제문제 담당자를 만나 정보를 수집한 후 러시아 정부에 제공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검찰은 부티나가 미 공화당 정치 컨설턴트와 '개인적 관계'를 구축했으며, 정보 획득을 위한 스파이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최소한 한 명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의혹도 제기했지만, 이후 관련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정정했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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