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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속도 붙는 남북 철도·도로 연결, 26일 개성 판문역서 착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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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개최 합의…장관급 대표로 양측 100명씩 참석 검토

문 대통령·김 위원장의 ‘깜짝 조우’ 가능성도 배제 못 해

남북은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를 위한 착공식을 오는 26일 북측 판문역에서 열기로 했다. 이로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약속한 ‘연내 착공식 개최’가 이행될 수 있게 됐다.

남북은 13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열린 실무회의를 통해 착공식을 26일 북측 판문역에서 열고, 참석자 규모는 남북 각각 100명 정도 하기로 합의했다. 참석자 명단과 행사 내용 등은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정부 측 대표에 대해 “장관급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다만 김 위원장 연내 답방이 무산된 만큼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착공식에 참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착공식이 열릴 판문역은 남측 도라산역에서 7.3㎞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지난달 30일 경의선 공동조사단을 싣고 도라산역을 출발한 남측 열차는 판문역에서 객차를 북측 기관차로 바꿔 달았다. 2000년 6·15 공동선언에 따라 추진됐던 경의선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신설된 역이라는 상징성도 있다. 실제 도라산역과 판문역 사이에 화물열차가 2007년 12월11일부터 2008년 11월28일까지 주 5회 운행된 적이 있다.

이로써 북·미대화가 교착되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 협력은 최대한 추진한다는 동력을 얻게 됐다. 군사합의 이행, 산림협력,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이 연내 추진키로 했던 협력사업들도 매듭을 지어가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서 남북 간 국제항공로 신설 방안도 논의했다.

다만 착공식이 열린다고 해서 바로 공사에 돌입하는 것은 아니다. 비핵화 진전에 따른 대북 제재 완화가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남북관계 발전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진전시킨다는 남북한의 의지를 다지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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