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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영화계 성희롱·폭력 가해자, 감독이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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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0명… 강제추행 11건 가장 많아 / ‘든든’ 올해 32건 성폭력 신고 접수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에 올 한 해 32건의 성폭력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든든이 발표한 2018 활동 결산에 따르면 성희롱·성폭력 상담 및 신고는 ‘미투’(나도 당했다) 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한 3월에 11건으로 가장 많이 접수됐다. 3월을 제외하고 2월부터 12월까지는 매월 평균 2건 이상이 접수됐다.

사건 유형별로는 강제추행이 11건으로 가장 많았고 언어적 성희롱 6건, 강간(유사강간·강간미수 포함) 4건, 2차 피해 4건, 조건형 성희롱 3건 등 순으로 나타났다.

세계일보

가해자·피신고인은 32건 모두 남성이었고 피해자·신고인은 1건을 제외한 31건이 여성이었다.

피해자·신고인 직군은 배우가 10명으로 가장 많았고, 스태프(6명), 작가(5명), 감독(3명), 수강생(2명)이 뒤를 이었다. 가해자·피신고인 직군은 감독이 10명으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든든은 전화, 이메일, 대면 등 상담을 통해 중재, 법률지원, 외부 전문기관 의뢰 등 방법으로 신고인들을 지원했다.

접수된 전체 사건 중 71.8%인 23건이 종결 처리됐고 나머지는 진행 중이다. 신고인이 사건 처리 결과를 수용해 종결된 건은 17건, 신고인이 더 이상 연락이 닿지 않아 잠정적으로 종결된 사건이 6건으로 나타났다.

든든의 한유림 전문위원은 “상담 및 신고 센터의 존재와 피해자 지원 활동이 영화현장 전반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고, 기존 법과 제도를 영화산업 내 사건에 그대로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하며 “보다 적극적인 홍보활동과 영화산업의 특성을 고려한 사건 처리 및 지원방법을 모색해나가는 것이 과제”라고 밝혔다.

‘든든’은 한국 영화산업 내 성평등 환경 조성을 위해 지난 3월 공식 개소했다. 영화산업 내 성희롱·성폭력 예방 및 근절을 가장 큰 목표로 성폭력 상담 및 접수, 성폭력 예방 교육 실시, 예방 교육 강사 양성 등 활동을 펼치고 있다.

12일 서울 명동 CGV 씨네라이브러리에서 개최된 2018 ‘여성영화인축제’에서 든든의 공동대표인 임순례 감독은 “지난 1년간 쌓아온 경험과 매뉴얼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이름 그대로 ‘든든’한 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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