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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노란조끼 시위 피해 스트라스부르 갔다 참변…안타까운 태국인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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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프랑스로 향하는 타이항공 기내에서 부인과 단란한 포즈로 촬영중인 아누퐁습사만 씨의 모습(출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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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방콕 전창관 객원기자]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총격 테러로 사망한 태국인 아누퐁습사만씨(45)가 당초 파리로 여행을 계획했다가 '노란조끼(Gilets jaunes)' 시위를 피해 일정을 변경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태국 언론들에 따르면 아우퐁습사만씨는 지난 11일 스트라스부르 총격사건이 발생한 크리스마스마켓 현장에서 머리와 안면에 직격탄을 맞아 즉사했다.

태국 중부의 차청사오주에서 쌀국수 제조공장을 운영하는 그는 연말연시를 맞아 모처럼 일가족 동반 해외여행 길에 나섰다가 참변을 당했다. 당시 아내와 자녀가 현장에 함께 있었다. 아내는 가벼운 부상을 입은 채 현지 거주중인 태국인들의 보호를 받고 있다.

삼촌인 수찻씨(73)는 "조카 일가족이 노란조끼 시위대를 피해 행선지를 바꿔 스트라스부르로 갔다가 참변을 당한 상황이어서 고인의 부모가 더더욱 비통해 하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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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현장을 수습중인 프랑스 경찰기동대(출처 : 태국 PP-TV 33)


태국 외교부는 현지 주 프랑스 대사관의 영사를 스트라스부르로 급파해 현지태국인회와 함께 테러희생자의 가족에 대한 안정과 뒷수습을 지원 중이다.

총격사건이 발생한 스트라스부르는 '크리스마스의 수도(Capital of Christmas)'라고 불리는 도시다. 도심 주요 성당들을 중심으로 프랑스 최대의 크리스마스 나이트마켓이 열린다. 프랑스 경찰은 사건 직후 도주하던 테러 용의자 셰리프 셰카트(29)를 뒤쫓았지만 아직까지 체포하지 못하고 있다. 보안당국은 12일 셰리프에 대한 공개수배 포스터를 배포했다. 이번 총격사건으로 2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다쳤다.

방콕 전창관 객원기자 bkkch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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