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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콩 사고, '제조 2025' 연기… 무역전쟁 끝내려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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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中, 휴전 이후 첫 조치로 美대두 2000억원어치 수입…
'제조 2025' 수정, 자동차 관세 15% 등 조치 마련 분주]

머니투데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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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끝내기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휴전에 들어간 이후 첫 조치로 미국산 대두 수입을 재개한 데 이어, 미중 갈등의 핵심인 '중국제조 2025'까지 뜯어 고치겠다는 계획이다.

12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 CNBC 등은 중국 시노그레인 등 국영기업들이 이날 미국산 대두 50만톤, 금액으로 약 1억8000만달러(약2026억원)어치를 구입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0일간의 무역분쟁 휴전에 합의한 후 첫 번째 실행된 조치이다.

중국은 대두 최대 수입국으로 미국이 수출하는 물량의 62%를 책임져왔다. 하지만 지난 7월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의 대중국 대두 수출량은 현재 전년 대비 98%나 줄어들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측이 추가적으로 대두 수입을 늘릴 것"이라면서 "양국간 무역분쟁이 완화되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전했다.

중국은 아울러 무역분쟁의 뇌관이었던 첨단제조업 육성책 '중국제조 2025'도 미국 측의 요구에 맞게 수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중국제조 2025' 계획을 10년가량 늦추고, 시장을 더 개방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새 프로그램을 내년초 무역협상 때 내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제조 2025는 로봇·우주항공·신재생에너지·의료·반도체 등 10대 첨단 기술 분야를 2025년까지 정부 주도로 집중 육성해 제조업 강국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시진핑 정부의 핵심 정책이다. 이를 통해 중국산 핵심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려 첨단산업의 자립화를 꿈꾼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중국이 제조 2025를 위해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첨단 기술 이전을 강제하고, 지식재산권을 침해한다고 비판해왔다.

이밖에 중국은 '경쟁 중립' 개념에 기초해 정부의 역할을 축소하고 국영기업과 사기업, 외국 기업 간 공정한 경쟁환경을 만드는 정책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의 새 프로그램은 미국이 불평하던 것들을 충분히 담고 있을 것"이라면서 "시 주석이 이를 승인할 경우 중국이 더 시장 중심적으로 경제개혁을 하고 있다고 트럼프 행정부와 외국 기업들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CFO(최고재무책임자)이자 창업자의 딸인 멍완저우가 지난 1일 체포되며 양측 협상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앞서 지난 10일 오후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가 류허 중국 경제부총리와 전화 협상을 가진 후 중국은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40%에서 15%로 인하하기로 하는 등 미국을 달래기 위한 조치를 내놓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협상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엄청난 양의 미국산 대두를 사들일 것이라는 얘기를 오늘 들었다"고 말했다. 또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도 15%로 신속하게 인하하려는 중"이라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2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전략적 경쟁자'"라며 경계심을 표출하면서도 "우리가 이전보다 (합의에) 근접해 있다. 진짜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몇주 안에 좋은 발표들이 나올 것이라는 데 매우 희망적"이라고 덧붙였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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