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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르포]"술 다 깬 줄 알았다" 출근시간대 음주운전 단속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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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5건·안전띠 미착용 102건

"밤늦게 과음 때는 대중교통 이용"

뉴시스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13일 오전 광주 서구 금호동 한 도로에서 경찰이 출근길 숙취 운전·안전띠 미착용 단속을 벌이고 있다. 2018.12.13. wisdom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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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술이 다 깬 줄 알고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13일 오전 7시10분 광주 서구 금호동 서광주로 서광주역 방면 3차선 도로.

광주 서부경찰서 교통안전계 경찰 9명과 의무경찰 14명은 3차선 도로 중 2개 차선을 막고 출근시간대 음주운전·안전띠 미착용 단속을 시작했다.

단속 구간에 50m가량 줄지어 선 경찰은 경광봉으로 수신호를 하며, 차량을 차례로 정차시켰다.

운전자가 차량 창문을 내린 사이 경찰은 육안으로 탑승자의 안전띠 착용 여부를 확인했다. 이어 운전자에게 음주감지기에 입김을 불 것을 요구했다.

운전자들은 이른 아침 펼쳐진 단속에 의아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순순히 단속에 따랐다.

40여 분 만에 안전띠를 매지 않은 운전자와 탑승자 19명이 단속경찰관이 발부한 범칙금·과태료 통지서를 건네받았다.

뉴시스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13일 오전 광주 서구 금호동 한 도로에서 경찰이 출근길 숙취 운전·안전띠 미착용 단속을 벌이고 있다. 2018.12.13. wisdom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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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7시52분께. 흰색 SUV차량 앞에 선 경찰 1명이 운전자에게 수신호로 갓길 정차를 유도했다.

운전자 A(56)씨가 입김을 분 음주감지기에 빨간불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차량에서 내린 운전자 A씨는 갓길에 서 있던 경찰 미니버스에 올라 음주측정을 받았다.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15%. 운전면허 취소 수치였다.

A씨는 음주운전 경위를 묻는 경찰에 "어제 밤부터 오전 2시까지 지인들과 함께 소주 2병, 맥주 3병 가량을 마시고 집에서 잠을 자고 나왔다"면서 "서구 치평동 집에서 화순에 있는 사무실까지 출근하는 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한다. 집에서 충분히 자고 나와 술이 다 깼을 거라고 생각하고 운전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차량 앞에서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가족에게 전화를 걸었다.

연락을 받고 나온 A씨 부인은 A씨를 차량에 태워 A씨의 사무실이 있는 화순으로 향했다.

경찰은 A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추후 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것을 통보했다.

서부경찰이 이날 벌인 단속에서 음주운전이 적발된 운전자는 A씨 뿐이었고, 운전자·동승자 안전띠 미착용은 21건이 적발됐다. 안전띠 미착용 사례 중 17건은 운전자였다.

이날 광주지역 5개 경찰서는 오전 7시10분부터 오전 8시30분까지 동시에 도로 22곳에서 출근시간대 숙취운전·안전띠 미착용 단속을 벌였다. 단속에는 경찰서 교통안전계·지구대·기동대 등 총 152명이 동원됐다.

경찰 단속 결과 면허 취소 운전자는 1명이었고, 면허정지 수치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0.05~0.1%인 상태에서 운전하다 적발된 운전자는 북구와 동구지역에서 각각 2건씩 총 4명이었다.

혈중알코올농도가 0.05%미만으로 측정된 운전자 3명은 훈방조치됐다. 안전띠 미착용 적발사례는 총 102건이었다.

5명 음주운전자 모두 전날 마신 술이 덜 깬 상태에서 차를 몰고 출근하다가 단속에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단속에 나선 한 경찰관은 "잠을 자면 대체로 술이 깬다고 생각하는 일부 시민들이 출근길에 음주운전을 하지만, 밤늦게까지 과음했을 경우에는 체내 알코올 성분이 남아있어 운전에 필요한 주의력·판단력이 떨어져 위험하다"면서 "밤늦게까지 과음했을 때에는 대중교통 등을 이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wisdom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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