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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늘어나는 '육아 파파'…육아휴직 양극화 현상도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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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사회동향 2018’

지난해 민간기업에서 육아휴직을 신청한 아빠들이 1만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1995년 남성 육아휴직 제도가 도입된 이후 22년 만이다.

13일 통계청의 ‘한국의 사회동향 2018’(성평등, 일-가족 균형 요구의 변화와 육아휴직 활용 동향. 권현지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에 따르면 지난해 남성 육아휴직자는 총 1만2043명으로 2016년(7616명)보다 58.1% 증가했다. 10년 전인 2008년(355명)과 비교하면 33배나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전체 육아휴직자(9만123명)에서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13.4%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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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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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교수는 일ㆍ가정 양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고, 아빠 육아휴직 보너스제 등 육아휴직에 따른 소득 감소를 보전하는 조치를 강화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육아휴직 부문에서도 대-소기업, 고-저소득층 간의 양극화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육아휴직 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사업체는 300인 이상의 경우 93%인데, 5~9인의 소규모 기업은 33.8%에 불과했다. 실제 이행률은 이보다 더 격차가 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월 급여 300만 원 이상의 고임금군은 20%, 210~300만 원인 중간 정도의 임금을 버는 근로자는 34%가 육아휴직을 선택하지만, 135만 원 미만 저임금군은 이 비율이 6.2%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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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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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여성’이 늘어나면서 만 20~39세 청년층 가운데 ‘가정일에 관계없이 여성이 직업을 갖는 게 좋다’는 의견을 밝힌 비율은 절반을 훌쩍 넘었다. 여성의 취업 적정 시기를 묻는 질문에서다. 다음으로 ‘출산 전과 자녀 성장 이후’, ‘자녀 성장 이후’, ‘첫 자녀 출산 전까지만’, ‘결혼 전까지만’ 순이었다.

남성보다는 여성이, 저소득층보다는 고소득층에서 ‘가정일에 관계없이 여성이 직업을 갖는 게 좋다’는 생각을 갖는 경향이 뚜렷했다. 월평균 소득이 300만원이 안 되는 남성 가운데 이런 의견을 밝힌 비율은 절반(50.7%) 정도였지만, 월평균 소득이 600만원이 넘는 여성은 이 비율이 4분의 3(73.7%)에 달했다.

맞벌이 부부는 만성적인 시간 부족을 겪고 있다는 조사도 나왔다. 맞벌이 부부는 6세 미만의 자녀가 있는 경우 49.2%가 항상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돌봄이 필요한 노인이나 장애 가구원이 있는 경우 44.9%, 6∼9세 자녀가 있는 경우는 37.0%가 늘 시간 부족을 느끼는 것으로 집계됐다. 돌볼 가구원이 없는 맞벌이 부부도 33.7%는 항상 시간 부족을 느낀다고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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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시간별로는 출퇴근시간이 2시간 이상인 직장인들은 시간부족을 항상 느끼는 비율이 42.1%로 많은 반면, 30분 미만인 경우 32.6%로 상대적으로 작았다. 혼인 상태에 따라서는 이혼한 여성이 41.4%로 가장 높았고 이어 배우자가 있는 여성이 37.9%, 배우자가 있는 남성이 37.4%였다. 이혼한 남성 중 항상 시간 부족을 느낀다고 반응한 이들의 비율은 19.5%였다.

세종=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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