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중국 정부 투자한다" 헛소문…189억 빼돌린 바른전자 회장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대출 거절 당하자 "中정부가 투자"

보도자료 배포하고 허위 공시까지

주가 1250원→5170원으로 급상승

"일반 투자자 확인 어려운 점 이용"

뉴시스

범행 개요. (사진 제공=남부지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중국 정부 투자로 공장을 짓는다고 투자자들을 속여 189억원을 빼돌린 코스닥 상장사 전자제조 업체 회장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제1부(부장검사 오현철)는 바른전자 김태섭(54) 회장을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이 회사 경영지원 부문 부사장 이모(55)씨 등 3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3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5년 8월~2016년 5월 외국 소재 은행 등으로부터 대출을 거절당하자 "중국 정부 투자를 받아 공장을 완공해 생산에 들어간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또 중국 정부 투자가 확정됐다고 허위 공시했다.

이들은 주가를 더욱 끌어올리고 차명으로 최대주주 의결권을 확보하기 위해 A사에 담보도 없이 24억원을 빌려주고 회사 주식을 사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이사회 의결은 거치지 않았다. A사는 "돈을 줄 테니 바른전자 주식을 사서 의결권을 넘겨달라"는 요구에 응했다.

검찰은 A사가 주가 부양 의도를 인식하거나 시세 조종을 공모하지 않았고 중국 투자 소문도 알지 못했다고 봤다.

이같은 수법으로 바른전자 주가는 1250원에서 5170원으로 상승했다. 검찰은 이들이 취득한 부당이득 액수를 189억원으로 산정했다.

검찰은 금융위원회 고발로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일반 투자자의 확인이 어려운 외국 정부의 투자 유치를 주가 부양 소재로 이용한 사례"라며 "범죄수익에 대해서는 향후 추징보전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환수하겠다"고 말했다.

south@newsis.com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