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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동남아서 야생 동·식물 157종 새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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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에서 야생 동·식물 157종이 새로 발견됐다.

세계자연기금(WWF)은 동남아시아 5개국을 아우르는 메콩강 유역에서 지난해 새로 발견된 야생생물 157종의 이름과 서식지, 발견장소 등이 총망라된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CNN이 12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발견된 동물 중 ‘스카이워커 울락 긴팔원숭이’는 지난해 중순 처음으로 목격돼 영화 ‘스타워즈’ 캐릭터의 이름을 따 명명됐다. 루크 스카이워커는 스타워즈의 등장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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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워커 울락 긴팔원숭이는 지난해 메콩강에서 발견된 새로운 종 중 하나다. 영화 ‘스타워즈’ 속 캐릭터로도 잘 알려져있다. /WW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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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카까보라지 산 숲에서 발견된 박쥐는 산의 이름을 따 ‘무리나 카까보라지엔시스’라고 이름 지었다. 이 박쥐는 머리털이 저스틴 팀버레이크를 배출한 미국 보이밴드 ‘엔싱크(NSYNC)’ 멤버 랜스 베이스의 트레이트마크인 삐죽하게 세운 머리를 닮은 게 특징이다.

이번 보고서에 소개된 야생생물은 식물(91종)·파충류(26종)·어류(23종)·양서류(14종)·포유류(3종) 등이다. 국가별로는 베트남(57종)·미얀마(39종)·태국(37종)·라오스(24종)·캄보디아(8종)에서 각각 발견됐다. 대부분 깊은 산이나 정글, 고립된 강이나 목초지 등 인간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서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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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카까보라지 산 숲에서 발견된 박쥐 ‘무리나 카까보라지엔시스’. 머리털이 미국 보이밴드 ‘엔싱크(NSYNC)’ 멤버 랜스 베이스의 삐죽하게 세운 머리를 닮은 게 특징이다. /WW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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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전문가들은 여전히 발견되지 않고 남아있는 야생생물의 미래가 어둡다고 전망했다. 무분별한 삼림 벌목이나 밀렵, 불법 야생생물 거래, 기후 변화 등으로 더 많은 미발견 종들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스튜어트 채프먼 WWF 아시아·태평양 지역 보존 책임자는 "더 많은 종들이 발견되기도 전에 사라질 것"이라며 "불법 야생생물 거래시장을 폐쇄하고, 대규모 야생생물 보호구역을 만든다면 메콩강 유역 특유의 야생생물 다양성을 보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언급된 야생생물 중에는 이미 개체수가 줄거나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것도 있다.

스카이워커 울락 긴팔원숭이의 경우 멸종 위기에 처한 세계 영장류 중 25번째로 지정돼있다. 이 원숭이는 서식지 감소와 밀렵으로 중국 남부와 동남아시아에서 심각한 생존의 위험에 처해 있다.

리 포스턴 WWF 마콩 지역 대변인은 "라오스와 미얀마는 불법 야생동물 거래를 단속하기 위해 관련 처벌을 강화하고 (야생동물을 거래하는) 상점과 시장을 폐쇄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하지만 미얀마 국경 근처 몽글라나 타킬렉 등지에서는 여전히 밀렵꾼들이 너무 쉽게 야생동물을 포획해 국경 너머로 밀수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포스턴 대변인은 WWF 보고서가 "자연의 회복성에 대한 증거"라며 "메콩강 유역의 야생생물이 위협을 받고 있지만, 세계 과학자들이 놀랄만한 새로운 종들을 계속 발견하는 것을 볼 때 여전히 희망은 있다"고 말했다.

[백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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