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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에펠탑의 6.5배 무게… 중국에 아치형 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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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난성에 설치… 길이 1㎞넘어

조선일보

/운남망


풍광이 아름다운 협곡으로 유명한 중국 윈난성에 세계 최대의 아치형 철도 교량이 생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2일 "윈난성 바오산시에 건설 중인 아치 교량인 누장쓰셴(怒江四線)특대교의 아치 부분〈사진〉이 연결돼 아치 구조가 완성됐다"고 보도했다. 폭 230m의 강을 가로지르는 이 다리는 총길이 1024.2m, 폭 24.9m다. 교각과 교각 사이 최대 거리는 490m로 현존하는 철도용 아치 교량 중 최대를 자랑한다고 인민일보는 전했다. 개당 20t에 이르는 강철 구조물을 이어서 만든 이 다리는 총중량이 파리 에펠탑의 6.5배에 달하는 4만6000t이다. 이번에 완성된 것은 다리 상판을 받치는 아치 구조물이다.

다리가 완공되면 다리 위로 4개 철로가 지나게 된다. 세계 철도 교량 역사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인민일보는 "누장쓰셴특대교 위로 철로가 4개나 지나가는 것은 다리 가운데 누장역이 들어서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험난한 지형 탓에 다리 위 말고는 역을 설치할 곳이 없었던 것이다. 더구나 역이 들어설 교량의 가운데 지점은 높이가 무려 200여m에 이른다. 이 때문에 다리의 폭도, 지지력도 일반 철도 교량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넓고 강해야 한다.

협곡을 가로지르는 아치를 놓는 과정에서 20~100t짜리 강철 케이블만 900개가 사용됐다. 강철 구조물을 연결할 때 허용 오차가 2~3㎜에 불과하지만, 협곡을 지나가는 거센 바람과 짙은 안개는 수시로 공사를 가로막았다. 기술진은 교량 총 2000곳에 압력, 온도, 풍력 변화 센서를 달아 이 난관을 뚫었다. 윈난의 유명 관광지인 다리(大理)와 루이리(瑞麗)를 잇는 이 교량이 완성되면 철도로 6시간 걸리던 여정이 4시간이 줄어들 예정이다.

[베이징=이길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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