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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몸값 4억달러 잭팟 터뜨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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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타자 하퍼, 큰손 보라스와 함께 역대 최고 FA 계약 추진

4억달러(약 4500억원). 잭팟이 터질까.

메이저리그는 1901년부터 매년 정규 시즌이 끝난 한겨울 한자리에 모여 다음 시즌 야구판 그림을 그린다. 빅 리그 구단뿐 아니라 마이너리그 160여 팀 관계자에 스카우트, 에이전트 등 3000명이 문전성시다. 특히 구단과 구단, 구단들과 에이전트가 선수를 카드로 내세워 벌이는 대형 트레이드, FA 계약이 백미로 꼽힌다.

14일(한국 시각)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올해 '윈터 미팅'의 주인공은 바로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FA 시장으로 나온 '천재 타자' 브라이스 하퍼(26·사진)다. 그의 계약은 '수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직접 총괄한다. 하퍼에게 사상 최초 4억달러 계약을 안겨주는 것이 보라스의 목표다. 보라스는 이미 10년간 3억달러(약 3400억원) 계약을 해주겠다는 내셔널스의 제안도 뿌리쳤다. "하퍼는 MLB의 제임스 르브론"이라고 자신하면서 118쪽에 이르는 '하퍼 리포트'를 직접 만들어 세일즈 전쟁에 뛰어들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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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퍼는 키 192㎝, 몸무게 100㎏에서 뿜어내는 장타력이 압권이다. 고교 때부터 명성을 날린 그는 2010년 MLB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내셔널스 유니폼을 입으며 역대 신인 야수 최고 계약금인 990만달러(약 110억원)를 받았다. 201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7시즌 동안 통산 타율 0.279, 185홈런 521타점을 기록했다. 2015년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연소 만장일치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MLB 올스타에 6회 선정되는 등 현역 야구 선수 중 최고 명성을 자랑한다.

하퍼와 동갑내기 매니 마차도 역시 3억달러 이상 계약을 노린다. 마차도의 에이전트 댄 로사노는 앨버트 푸홀스와 조이 보토의 2억달러대 대형 계약을 진두지휘한 이력이 있다. 마차도는 7년간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사랑받다 지난 7월에 LA다저스로 트레이드됐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겨냥했던 다저스는 유망주 다섯을 내주고 마차도를 데려왔다. 유격수와 3루수를 소화할 수 있고, 올해 37홈런 107타점을 올리는 등 갈수록 물오르는 방망이가 강점이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총액 3억달러대 계약은 지안카를로 스탠튼(29·뉴욕 양키스)이 유일하다. 2015년 당시 소속팀 마이애미 말린스와 13년간 총액 3억2500만달러(약 3670억원)에 사인했다. 2억달러를 넘긴 계약도 은퇴 선수를 포함해 10명에 불과하다.

하퍼와 마차도는 20대 중반에 불과한 젊은 나이에 '역대 최고액급' 계약에 도전한다. 하지만 데이터 야구(세이버 매트릭스)의 발달과 푸홀스(38·LA 에인절스)처럼 초대형 계약 이후 활약이 없는 '먹튀' 선례 때문에 구단들의 지갑 온도가 얼마나 달아오를지가 관건이다. 작년엔 에릭 호스머(29·샌디에이고)와 다르비슈 유(32·시카고 컵스), J.D. 마르티네스(31·보스턴) 셋만 1억달러를 넘겼다.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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