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3 (화)

터키 "시리아 새 군사작전 초읽기…쿠르드 반군 몰아낸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레제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각) 며칠 안에 시리아 북부 지역에서 새 군사작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쿠르드 민병대를 겨냥한 조치다.

터키 허리에트데일리뉴스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수도 앙카라 대통령 관저에서 열린 행사에서 "유프라테스강 동쪽 지역에서 분리주의 테러조직을 몰아내기 위해 며칠 안에 군사작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터키의 목표는 미군이 아니라 테러집단 구성원들"이라며 "이번 작전은 정치적 해결과 협력을 위한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레제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018년 12월 12일 앙카라의 대통령 관저에서 열린 행사에서 쿠르드 반군을 겨냥한 새 군사작전을 곧 시작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허리에트데일리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이 터키와 시리아 국경 지역에 감시 초소를 세웠다고 밝힌지 하루만에 나온 것이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11일 시리아 북동부 국경 지역에 감시 초소를 설치했다고 발표했다.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 타진을 위해 미국이 지원해온 쿠드르 민병대 인민수비대(YPG)와 터키군 사이 충돌을 막기 위한 조치다.

터키 정부는 이에 강력히 반발했다. 터키 정부는 시리아 북동부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YPG가 자국 쿠르드 분리주의 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연계됐다고 본다. 터키 정부는 오랜 기간 분리 독립을 주장하며 무장 투쟁해온 PKK를 테러조직으로 분류해 탄압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의 초소 설치에 대해 "미국은 터키를 테러조직으로부터 보호하려는 것이 아니라 테러조직을 터키로부터 보호하려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번에 예고한대로 군사작전을 실행하면 3번째로 시리아 국경을 침범하는 것이 된다. 터키는 쿠르드족의 세력 확장을 방지한다는 명목으로 지난 2016년과 올해 초 쿠르드 반군 소탕작전을 강행했다.

이스라엘 매체 하레츠는 "터키 정부와 PKK 간 분쟁으로 이미 4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며 "YPG가 국경에 근접하면서 터키는 전쟁이 격화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선목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