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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언주 “문 대통령, 경제인식 안이…마리 앙투아네트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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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문재인대통령.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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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12일 문재인 대통령의 최저임금 인상 관련 발언을 두고 “수많은 사람이 도산하고 실직하고 길거리에 나앉으며 울부짖는데 어찌 이리 남 말 하듯 하나”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 문제를 청와대에서는 대통령에게 여태껏 보고한 적이 없지는 않았을 테고 본인이 알면서도 신념 때문에 밀어붙인 게 아니었나”라면서 “마치 마리 앙투아네트가 빵을 달라는 시민을 향해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했던 것처럼 대통령의 경제 인식이 이리도 안이한지”라고 비판했다.

그는 “어떻든 지금이라도 문제를 인식했다면 더는 시간을 낭비하거나 주저해선 안 된다”며 “내년 여름에 2020년도 최저임금 인상분을 정할 때 완화할 것이 아니라 당장 내년도 인상분부터 유보하거나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더 이상의 소득주도성장론은 경제를 더 깊은 늪으로 빠뜨릴 뿐”이라며 “소득주도성장이 실패했다고 판단되면 혹시나 하는 생각을 버리고 바로 폐기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고용노동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최저임금 실무 담당자에게 “실제로 현장에서 체감해보니 어떻나”라며 “최저임금 인상속도가 너무 빠른가”라고 물었다. 문 대통령은 이재갑 장관에게는 최저임금 고용영향 실태를 정확히 파악해 지금 같은 속도로 나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이와 관련해 자유한국당은 “귀를 의심케 하는 대통령의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양수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 “문재인 대통령은 그동안 정부의 경제 정책 집행 과정에서 현장 민생의 목소리를 듣지 않았거나 듣지 못했다는 말”이라며 “지금이라도 청와대 참모나 정부 관료들의 듣기 좋은 말이 아닌, 실제 민생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살피며 국정을 운영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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