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목동 온수관 현장 사고 수습 중
다친 사람 없지만 온수?난방 17시간 중단
33년 된 온수배관 노후 돼 사고 추정
11일 서울 양천구 목동1단지아파트에서 온수관 파열이 발생해 에너지공사 직원들이 교체 작업에 나선 모습. [사진 목동1단지 관리사무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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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발생한 목동1단지 온수관 파열사고에 대한 복구작업이 마무리됐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했다. 아파트에는 전날인 11일 두 차례에 걸쳐 온수관이 파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차 파열은 오전 8시50분쯤 화단에서 수증기가 올라온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알려졌다. 2차 파열은 서울에너지공사가 1차 파열에 대한 복구작업을 끝낸 뒤 오후 5시30분쯤 발생했다. 현장을 목격한 사람들은 1차 복구작업을 끝내고 온수공급을 재개하자 2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물기둥이 솟아올랐다고 전했다. 송인섭 목동1단지아파트 시설과장은 “1차 때는 1·2라인에서 물안개 같은 수증기가 땅 위로 2m가량 치솟았고, 2차 때는 물기둥이 20cm 높이로 분수처럼 올라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현재 온수관 복구는 끝났고, 보도블록 쌓는 작업만 남겨두고 있다.
12일 서울 양천구 목동 1단지 앞 화단이 온수관 파열 복구작업으로 패여 있다. 전민희 기자 |
이번 사고로 아파트 1885가구에 난방과 온수가 중단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온수관이 시차를 두고 두 차례에 걸쳐 파열된 탓에 온수?난방이 11일 오전 9시부터 12일 새벽 2시까지 약 17시간 동안 끊겼다. 아파트 주민 김모(66?여)씨는 “오후 8시에 물이 나온다고 해서 씻으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찬물밖에 안 나오더라. 한겨울에 뜨거운 물이 안 나오면 어떻게 하느냐”고 불만을 드러냈다. 아파트에 10년 넘게 거주 중인 송모(67?여)씨는 “며느리랑 6개월 된 손자가 이번 주에 집에 와 있는데, 하필 이때 난방이랑 온수가 끊겨서 속상하다”며 “급한 대로 전기장판이랑 담요 등을 쓰긴 했는데, 손자가 감기에 걸린 것 같아 걱정이다”고 우려했다.
노후 온수관 파열사고가 잇따르면서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 지하철 3호선 백석역 인근에서 열 수송관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한 지 일주일밖에 안 지났기 때문이다. 윤모(82?여?서울 양천구)씨는 “이번 사고를 보면서 오래된 아파트에 사는 사람에게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번 기회에 오래된 온수관을 일제히 점검해 문제가 있는 것은 새것으로 교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모(63?서울 양천구)씨는 “연이어 사고가 발생하니 지하에 있는 온수관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처럼 느껴진다”며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뭔가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민희?이수정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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