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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시승기] 현대차 팰리세이드, 편하게 모는 대형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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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 2.2 엔진, 무리 없는 주행…크기 대비 감량 성공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가 베라크루즈 단종 이후 3년 만에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에 팰리세이드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대차 플래그십 SUV란 역할에 걸맞게 초기 반응은 긍정적이다. 영업일 기준 8일 동안 진행한 사전계약에서 2만대를 넘어섰고 11일 치러진 미디어 시승행사에서도 '잘 만들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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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세이드를 시승한 첫인상은 '편함'이었다. 큰 덩치에 비교해 쉽게 운전할 수 있었고, 2열 승차감도 SUV로서는 안락했다. 모노코크 플랫폼으로 주행성을 강조한 만큼 오프로드보다는 편안한 온로드 주행에 적합해 보이기도 했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서 여주시 강천면 세종천문대까지 왕복 150㎞ 구간을 약 2시간에 걸쳐 주행한 짧은 경험이라 현대차가 내세운 팰리세이드의 다양한 기능들을 구현하지는 못했다.

시승에는 디젤 2.2 7인승 모델의 프레스티지 풀옵션 차량이 제공됐다. 최고출력 202마력(ps), 최대토크 45.0kgf.m의 'R2.2 e-VGT'엔진에 전륜 8단 자동변속기로 구성된 파워트레인은 적절한 주행 능력을 보여줬다.

거의 5m인 전장(4천980㎜)에 전폭 1천975㎜, 전고 1천750㎜인 대형 SUV에 얹힌 2천199cc 엔진은 힘이 넘치지도 않았지만, 부족하다는 느낌도 거의 없었다.

차체는 크지만, 공차중량이 2t을 조금 넘긴 2천20㎏에 그쳐 묵직하다기보다 경쾌했다. 가솔린 2륜구동 18인치 휠 모델은 공차중량이 1천870㎏으로 싼타페 디젤 2.0(1천795~1천915kg)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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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코스에 포함된 영동고속도로 구간에서 컴포트 모드로 주행하면서 급가속으로 추월할 때 몸이 살짝 뒤로 젖혀지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자동변속은 8단까지 부드럽게 이어졌고 고속주행 중 가속에도 큰 무리는 없었다.

스포츠 모드로 바꿔 연속 커브길 구간에서 시속 100㎞ 이상을 유지하는 동안 큰 쏠림은 없었고, 오르막 등판도 무난했다.

고속도로 주행에선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에 차로 유지 보조(LFA) 기능을 활성화했더니 손과 발을 떼고도 앞차와 안전거리를 유지하면서 차로 중앙을 벗어나지 않는 반자율주행이 구현됐다.

시승하는 동안 전방 충돌방지 보조·경고와 후방 교차충돌방지 보조 등의 지능형 안전기능이 작동될 상황은 없었지만, 전폭이 2m에 가까운 탓인지 지방도에선 차로이탈방지 경고는 여러 차례 작동됐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의 장점 가운데 하나로 내세운 '험로 주행 모드'를 체험할 수 있도록 시승코스 반환점에 모래와 자갈길을 조성했다. 그러나 보통 비포장도로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 노면 탓인지 '샌드 모드'로 바꿔도 타이어에 모랫길 주행에 적합한 토크가 공급되는지는 알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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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도심형 SUV로 인식되는 만큼 험로 주행 모드는 눈길 외에는 쓰일 경우가 많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시승한 디젤 2.2의 복합연비는 12.6km/ℓ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시승 구간에서는 속도를 많이 높이고 자주 급제동해 11.1km/ℓ가 나왔다

팰리세이드가 관심을 받는 이유 중의 하나는 8인승 대형 SUV라는 점이다. 다만 8인승이 기본이지만 3열은 2열보다 폭이 훨씬 좁고 바닥이 높아 성인 3명이 타기에는 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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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 가족이라면 2열에 좌석이 2개인 7인승 모델을 선택해 평소 3열을 접고 다닌다면 최적일 것으로 보인다. 7인승은 동급 최초로 2열에도 통풍시트가 적용된다.

실내 디자인은 10.25인치 대화면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과 중앙 통풍구가 와이드하면서도 날렵한 모습을 갖췄고 기어노브 대신 전자식 변속 버튼(SBW)을 적용하는 등 고급스러움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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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du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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